조각 논의도 본격화 전망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외교ㆍ안보 라인의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인선을 마무리하고 외교부ㆍ통일부ㆍ국방부 장관 등 내각 인선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문 대통령이 10일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만났고, 필요하다면 장관 제청에 대해 요청할 수 있다는 말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장관 임명 제청권을 행사할 수 없는 만큼, 이 총리 후보자와 협의를 거친 뒤 유 부총리가 총리 직무대행으로서 제청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31일 이 후보자의 국회 인준안 표결을 기다리기보다 이 후보자의 공식 취임 전에 조각(組閣)의 밑그림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가 16일 문 대통령을 만난다는 소식이 알려져 조각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이날 “문 대통령은 내일 이 후보자와 약속된 일정이 없다”고 알렸다. 다만 이 후보자가 전날 국무위원 제청과 관련해 “이번 주 중에 (대통령과) 협의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문 대통령과 이 후보자가 만나 내각 인선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인해 현 정부 외교ㆍ안보라인의 인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인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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