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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3일 최고위서 박근혜 제명 선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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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3일 최고위서 박근혜 제명 선언하나

입력
2017.10.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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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탈당파도 출당 맞춰 결행할 듯

김무성, 1일 의총서 당대당 통합 ‘막판 설득’

최경환, TK 의원들 만나 당에 섭섭함 토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박 5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영종도=연합뉴스(연합뉴스TV)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박 5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영종도=연합뉴스(연합뉴스TV)

자유한국당의 ‘친박 청산’을 둘러싼 내분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뿐 아니라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의 제명까지 밀어 부칠 태세다. 이에 맞서는 서ㆍ최 의원의 불복 의지에도 변함이 없다.

당 상황의 분수령은 박 전 대통령의 제명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 3일 최고위원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당헌ㆍ당규에 따라 탈당 권유 징계에 박 전 대통령이 다음달 1일까지 응하지 않을 경우 2일 새벽 0시부터 제명 처리가 가능하다. 홍 대표는 3일로 예정된 정례 최고위에서 윤리위의 보고를 받는 방식으로 제명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친박계는 이 경우 최고위의 제명 의결이 수반돼야 한다는 규정이 없음에도 추후 논란을 불식시키려면 최고위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대표는 필요하다면 최고위 의결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홍 대표 측근은 29일 “친박계가 표 계산을 잘못하고 있다”며 “표결에 부쳐도 제명 의결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서ㆍ최 의원의 출당 처리 여부도 뇌관이다. 두 의원이 자진 탈당을 거부하면 재적의원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제명할 수 있다. 홍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의원총회를 열어도 친박계의 결속력이 예전 같지 않아 결과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끝내 출당이 안 돼도 당협위원장직을 박탈해 ‘고사’시키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28일 귀국한 홍 대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 의원을 향해 “이런 사람과는 정치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일전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홍 대표는 미국 체류 중에도 “깜냥도 안 되면서 덤비고 있다”며 서 의원을 거칠게 비난했다. 서 의원은 28일 측근의 입을 빌려 “홍준표는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함부로 이야기하는 탁월한 기술자”라고 맞받아쳤다.

최경환 의원도 이날 대구ㆍ경북(TK) 지역 의원 16명이 참석한 만찬 회동에서 넬슨 만델라의 용서와 화합의 리더십을 인용하며, 당의 징계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또 “박 전 대통령의 평가는 역사에 맡겨야 한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과 가까운 이완영 의원 역시 “박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동료 의원을 어떻게 출당 시키려 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주장을 했지만, 다른 의원들이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고 제지했다고 한 참석 의원은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당적 정리는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한국당 입당 문제와도 맞물린다. 공교롭게도 바른정당은 다음달 1일 의총을 열 예정이다. 국정감사가 마무리 되는 시점이라 잡은 의총이지만 자연스럽게 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이나, 국민의당과 중도ㆍ보수 통합 논쟁도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의총에서 최대한 한국당과 재결합 필요성을 설득해본 뒤 안 되겠다는 판단이 서면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27일에 이어 이날 저녁에도 강길부ㆍ김영우ㆍ김용태ㆍ황영철 의원 등 통합파 의원들과 회동을 하고 향후 행보를 논의했다. 황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제명을 선언하는) 한국당 최고위가 결단의 중요한 계기”라며 “함께 움직이는 의원이 최소 7, 8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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