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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도쿄올림픽에서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드론 활용하자 했죠”

입력
2018.02.27 15:5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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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개ㆍ폐회식 송승환 총감독

“행사 스스로 만족도는 90%”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송승환. 한국일보 자료사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송승환.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가 들은 정보로는 2년 후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드론을 많이 활용한다고 하더라고요. 일본이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웃음)

지난 25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 간의 축제를 마친 평창동계올림픽 개ㆍ폐회식 화제의 주인공은 드론이었다. 개회식에선 드론 1,218대를 하늘로 쏘아 올려 만든 오륜기가 전 세계인의 탄성을 자아냈다. 폐회식에선 300여대의 드론으로 만들어진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드론 퍼포먼스의 성공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지만, 드론에 대한 송승환(61) 평창동계올림픽 개ㆍ폐회식 총감독의 열망도 크게 작용했다. 개ㆍ폐회식 총감독으로서 인터뷰는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는 송 총감독과 26일 전화로 만났다.

애초 드론을 떠올린 건 다른 개최국과의 차별화를 위해서였다. 송 총감독은 “총감독을 맡게 된 이후 다른 나라의 올림픽 행사를 쭉 보면서 지금껏 드론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 전에 우리나라에서 먼저 드론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하지만 드론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데는 여러 어려움이 따랐다. 송 총감독은 “원래 우리나라에서 드론의 야간 비행이 금지 돼 있었다”며 “지난해 여름 야간 비행은 가능해졌지만 관객과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제약 등이 있어 포기했다가 또 다시 도전하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고 말했다. 평창의 강한 바람 등 날씨도 장애물로 작용했다. 개회식 때 녹화로 드론 오륜기 장면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25일 폐회식에서는 실황으로 진행됐다. 송 총감독은 “폐회식 직전 강풍과 안개로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정말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개ㆍ폐회식의 또 다른 화제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인면조였다. 인면조는 폐회식 마지막 대목에서 다시 등장해 일렉트로닉뮤직(EDM)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줬다. 송 총감독은 “올림픽에서 드론은 우리가 처음 하는 거라 잘 한다면 놀랄만한 포인트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인면조는 뜻밖이었다”고 했다.

이번 개ㆍ폐회식 공연은 스타디움의 관객 3만5,000명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 수억 명을 염두에 뒀다. 송 총감독은 “사실 많은 것을 방송 중계에 초점을 맞춰 연출을 했다. 영상을 많이 사용한 것도 이를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은 개ㆍ폐회식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도는 90%다. “개ㆍ폐회식을 합치면 출연자만 3,000명, 스태프도 1,000명이에요. 혹시 안전사고라도 있을까 우려했는데, 사고 없이 끝나서 이제 마음이 놓이네요.”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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