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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고속도로 휴게소ㆍ졸음쉼터, 청년 창업 무대로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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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고속도로 휴게소ㆍ졸음쉼터, 청년 창업 무대로 활짝

입력
2017.08.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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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드림 등 58개 휴게소에

청년 창업매장 86개 성업

졸음쉼터엔 청년 푸드트럭 설치

14곳서 운영… 올해 11곳 추사

중부고속도로에 위치한 하남드림휴게소 청년창업매장에서 사람들이 음식 주문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중부고속도로에 위치한 하남드림휴게소 청년창업매장에서 사람들이 음식 주문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김모(34)씨는 중부고속도로를 탈 때마다 하남드림휴게소를 꼭 들른다. 일반 휴게소와 달리 다양한 음식과 이색적인 액세서리 등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 길거리 간식, 철판 새우구이 등 이색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지나갈 일이 있으면 일부러 찾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9월 하남드림휴게소를 국내 최초의 ‘청년창업 클러스터 휴게소’로 만들어 청년창업 아카데미로 쓰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청년창업매장 12곳이 운영(최대 2년)되고 있다. 일반매장 7곳에선 예비창업자들을 채용, 이들이 창업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4년 9개 휴게소 29곳으로 시작한 청년창업매장은 현재 58개 휴게소, 86개 매장으로 늘어난 상태다. 매장운영 성과를 평가해 우수 매장에 대해선 ‘우수창업자 인증서’를 주고 인근 휴게소에 정식 매장 입점도 주선한다.

청년창업 클러스터 휴게소는 날로 심해지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속도로 인프라를 활용할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유동인구가 많은 고속도로 졸음쉼터에 청년들이 푸드트럭을 이용해 장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마찬가지다. 졸음쉼터가 청년들의 창업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현재 청년 푸드트럭이 있는 고속도로 졸음쉼터는 모두 14곳이다. 20~35세 청년들에게 지원서를 받아 심사로 선발한다. 운영기간은 1년이지만 고객평가가 좋은 우수 운영자에겐 1년 더 연장해준다. 푸드트럭 사용료는 월 10여만원, 첫 6개월은 임대료를 면제해준다. 졸음쉼터 푸드트럭의 일평균 매출은 50만원 수준이다.

도로공사는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휴게소 청년창업매장을 110개까지 늘리고, 졸음쉼터 푸드트럭 역시 올해 11개소, 내년 10개소를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휴게소 교대근무시간을 단축해 일자리를 공유(잡쉐어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휴게소 청년창업매장과 졸음쉼터 푸드트럭은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큰 비용 부담 없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국민 전체가 누리는 사회적 편익을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행복드림쉼터에 위치한 푸드트럭에서 청년창업자들이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행복드림쉼터에 위치한 푸드트럭에서 청년창업자들이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는 것 외에도 도로공사는 ‘길을 열어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신념 하에 ▦생명 나눔 ▦인재 육성 ▦지역 상생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생명 나눔의 대표적인 활동은 헌혈이다. 도로공사는 혈액수급 부족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지난 2008년 공기업 최초로 ‘헌혈뱅크’를 도입해 전 직원이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 1만9,000여명의 직원이 헌혈에 참여했고, 헌혈뱅크에서 헌혈증서 1만8,000여장을 모았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톨게이트에서 휴게소 헌혈증 기부 캠페인을 진행, 지금까지 4만6,000여장의 헌혈 증서도 받았다. 이렇게 모은 헌혈증은 백혈병 어린이나 희귀 난치병 어린이에게 전달된다.

연말ㆍ연초 고속도로 휴게소와 톨게이트에서 모금활동을 벌여 저개발국가의 심장병 어린이 치료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심장병 어린이 치료지원 사업을 통해 7개국 3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찾아줬다.

미래의 꿈나무를 위한 인재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행복의길장학재단에 장학기금 329억원을 출연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피해자 유자녀에 대한 장학사업을 확대했다. 행복의길장학재단은 이미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사망자의 자녀 또는 중증장애인 자녀 5,155명에게 장학금 68억원을 지급했다. 지난해에도 227명의 학생을 선발해 4억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2014년 11월 경북 김천으로 본사를 옮기 뒤,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상생협력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김천의 어려운 이웃에게 쌀과 연탄을 전달하는 사랑나눔활동을 매년 해오고 있다. 산업통산자원부가 주관하는 ‘성장거점 연계 지역산업 육성사업’에 참여해 ‘스마트 발광다이오드(LED) 도로조명 시스템 개발’이라는 과제로 경북지역 중소 조명업체 4곳의 신기술 개발도 지원 중이다. 이 과제를 통해 해당 업체들은 신기술 5건을 개발해 특허출원까지 받았고, 신기술을 적용한 조명기구를 벌써 26억원 어치나 수출했다.

이 외에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다양한 경험활동을 지원하는 어린이 행복버스, 어르신을 위한 행복한 장수사진 찍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운전면허 취득 지원 등 다양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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