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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신한금융 특혜 채용 의혹, 입사 시기 상관없이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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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신한금융 특혜 채용 의혹, 입사 시기 상관없이 검사”

입력
2018.04.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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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ㆍ카드ㆍ캐피탈 등에

전ㆍ현 임직원 자녀 24명 입사

타은행보다 내부 결속 세고

경영진 인사권 강해 여지 많아

신한금융은 의혹 전면 부인

“자녀가 금융권 취업 땐 권하지만

청탁 원천 차단 채용제도 운영”

금융감독원이 최근 임직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신한금융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등 3개 계열사로, 의혹에 연루된 전ㆍ현직 임원은 20명을 넘는다. 지난해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당시 4대 시중은행(KB 신한 하나 우리) 중 유일하게 비리 사실이 적발되지 않았던 신한은행까지 결국 조사를 받게 되며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신한금융 계열사 검사 계획을 밝혔다. 검사는 12일부터 시작되며, 검사기간은 신한은행이 7영업일,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이 각각 5영업일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운영 중인 ‘금융회사 채용비리 신고센터’에 최근 ‘신한카드에 임원 자녀가 다니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이 와중에 신한은행 등 다른 계열사에도 임원 자녀가 다수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전ㆍ현직 임직원 자녀 24명이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임원 중엔 라응찬ㆍ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상훈ㆍ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이, 현직 중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우영웅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의 자녀가 신한금융 계열사에 재직하고 있거나 입사 후 퇴사한 상태다. 유독 신한금융에 임직원 자녀가 많은 것은 가족이 금융권 취업을 원할 경우 다른 경쟁사보다는 가급적 신한 계열사로 입사할 것을 권하는 문화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실상 “현대판 음서제(고려ㆍ조선시대 고관 자손을 관리로 특채하는 제도)가 공공연히 이뤄진 것”이란 비판도 적잖다.

신한금융은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준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재직 중인 본부장 수가 300명을 넘는데 이들 자녀 모두에게 어떻게 일일이 특혜를 줄 수 있겠느냐”며 “실무면접위원을 직원 중 무작위로 차출하는 등 청탁을 원천 차단하는 채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 소규모 후발주자로 출발해 업계 정상권에 오르는 과정에서 내부 결속이 센 문화가 형성됐다”며 “대등한 합병을 해 안에서도 서로 견제하는 다른 은행들과 달리 경영진의 인사권이 강해 임직원 자녀 채용 여지가 없잖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다른 10개 은행과 함께 금감원의 채용비리 의혹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 금감원은 이미 당시에도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들이 계열사에 입사한 사실을 인지했지만 채용비리엔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당시 검사는 2015~2017년 신입사원 채용에 대해 진행됐기 때문에 모든 사례를 낱낱이 검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선 채용 시기와 무관하게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검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사람을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만큼 오래 전 입사한 이들에 대해서도 채용 경위를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향후 신고센터에 의혹이 접수된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도 채용 시기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진행하기로 했다. 이미 채용비리 혐의가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은행들도 또 다른 제보가 들어올 경우 추가 검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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