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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억의 밤’ 김무열 “닮은 꼴 옹성우? 청출어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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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억의 밤’ 김무열 “닮은 꼴 옹성우? 청출어람 아닐까”

입력
2017.12.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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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김무열은 영화 ‘기억의 밤’의 반전을 이끄는 주역이다. 착하고 다정하기 짝이 없는 형의 모습에서 간담이 서늘하게 돌변하는 유석 역으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열연을 펼쳤다. “착한 것 같은데 한편으론 무섭게 보인다”는 장항준 감독의 말처럼 김무열은 선과 악을 오가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영화의 완성본을 보고 만족했나.

“연기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 항상 회의적이다. 전체적으로 내 연기를 보며 최악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유석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정말 공부를 많이 했다. 작품에 드러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진석(강하늘)보다 유석의 트라우마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모범생 같으면서 남성적인 캐릭터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다 양면적인 얼굴이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라는 직업 상 그 얼굴을 극적으로 표현해야 할 뿐이다. 실제로 나는 모범적이기보다 남성성을 더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잘생기거나 개성 있는 얼굴도 아니다. 야누스적 매력이라고 하던데, 이런 말을 내 입으로 하려니 쑥스럽다(웃음).”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이어 8년 만에 강하늘과 호흡했다.

“(강)하늘이는 시간이 지나도 예전 모습 그대로다. 어떻게 이런 인간이 있을 수 있나 싶다. 참 경이롭다. 처음에는 하늘이의 그런 모습이 가식일거라고 생각했는데 10년을 지켜보면서 얻은 결론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거다. 사실 주연배우로서 모두와 잘 지낸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데 하늘이는 여전히 순수하다.”

-극중에서는 강하늘을 궁지로 몰아넣는 장면이 많다.

“하늘이가 정말로 고생을 많이 했다. 맨발로 도망 다니고 비를 맞으면서 정처 없이 뛰고 고문까지 당했다. 한 번은 장항준 감독이 나한테 날로 먹는다고 농을 쳤다(웃음).”

-영화에서 다리를 저는 연기를 했다.

“다리를 저는 모양새에 대해 여러 버전을 준비해갔다. 사고를 당해 틀어진 다리를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감독이 잘못 연기하면 우습게 보일 수 있으니 최대한 다리를 저는 느낌만 줄 수 있게 연기하라고 하셨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정도로 표현했다.”

-유석처럼 트라우마를 겪은 적이 있나.

“누구나 다 트라우마를 갖고 산다고 생각한다. 배우라는 직업에서 오는 트라우마는 늘 느끼며 산다. 아직도 가끔 악몽을 꾼다. 공연 10분 전인데 작품의 내용을 전혀 이해 못하고 있는 꿈을 꾸기도 한다. 트라우마를 잊고 살 수는 없는 것 같고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얘기지만 닮은꼴로 워너원의 옹성우가 언급되고 있다.

“옹성우의 입지가 지금은 어마어마하다. 어떻게 보면 청출어람 아닐까 싶다. 다만 영화를 홍보할 때마다 본의 아니게 옹성우를 언급하게 돼 미안한 마음뿐이다. 폐 끼치고 싶지 않다(웃음). 얼마 전 JTBC ‘비정상회담’ 나갔을 때는 기욤이 날 보고 진중권 교수와 닮았다고 하더라. 누구는 정석원을 닮았다고도 했다.”

-‘나쁜 녀석들2’에 출연하게 됐다.

“기대하셔도 좋을 드라마다. 스케일도 큰 데다 스토리 자체가 탄탄한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박중훈 선배와 호흡이 너무 좋았다. ‘기억의 밤’에 장항준이 있었다면 ‘나쁜 녀석들2’에는 박중훈이 있다(웃음). 박중훈 선배에게 예전 이야기를 듣는 게 너무 좋다. 영화계의 힘들었던 시절을 들으며 한국영화가 이렇게나 발전했다는 걸 느꼈다.”

-2017년을 보내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행을 생각보다 자주 못 갔던 게 너무 아쉽다. 아내와 함께 가려고 계획한 여행이 일정 때문에 두 번이나 엎어졌다. 일상을 탈출하고 싶은 갈망이 크다. 연극인들 모임도 이번에 못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과 시간을 맞추고 만나는 게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 얼른 현실을 타파해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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