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여 검사 출신 정미경·백혜련, 수원병은 손학규와 토박이 김용남
후보등록일(10, 11일) 직전까지 진통을 겪었던 여야의 7ㆍ30 재보선 국회의원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확정된 대진표에 따른 여야의 셈법과 전략도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15곳의 국회의원 선거구 중 여야의 텃밭인 영남(2곳)과 호남(4곳)을 제외한 수도권과 충청권 9곳에서 진검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곳의 선거가 몰려있는 경기 수원에서의 결과가 전체 승패를 좌우할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원을 여검사 대결로 관심집중
여야의 분석의 종합하면 수원 3곳 중 야당세가 강한 수원정(영통)을 제외하면 수원을(권선)과 수원병(팔달) 모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합지역이다. 특히 수원을의 경우 같은 여검사 출신으로 고려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새누리당 정미경 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변호사가 맞붙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초반 분위기는 이 지역에서 18대 의원을 지냈고 꾸준히 지역 관리를 해왔다는 점에서 정 전 의원이 다소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백 변호사도 젊고 참신한 인물론을 내세우며 거세게 도전하고 있어 결과를 점치기 섣부르다는 관측이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내리 5선을 하면서 새누리당 지지도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수원병의 경우 새정치연합에서 필승카드인 손학규 상임고문을 투입하면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지역일꾼론’을 내세워 수원 토박이인 김용남 변호사를 공천했다. 새정치연합은 손 고문이 수원병을 중심으로 세몰이에 나설 경우 수원 전역은 물론 경기 평택을과 경기 김포까지 승리를 견인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수원병과 평택을, 김포 지역의 후보가 야당 후보들에 비해 지명도에서는 다소 뒤지지만 지역기반이 탄탄한 ‘지역일꾼’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김포와 평택도 흥미진진한 대결
경기 김포의 경우 각기 다른 성공 스토리를 가진 정치 거물과 신인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서 마을 이장 출신으로 남해군수와 경남지사,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전략공천한 데 맞서 새누리당은 지역에서 닭 육가공 전문회사로 시작해‘굽네치킨’이라는 유명 프렌차이즈를 일궈낸 지역 출신의 홍철호 당협위원장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경기 평택을도 중진과 신인 구도지만 중ㆍ고교 지지기반이 겹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3선을 지낸 새정치연합 정장선 전 의원이 인지도 측면에서 다분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토박이인 새누리당 유의동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정 전 의원의 주요 지지 기반인 한광중ㆍ고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등한 승부를 점치는 이들도 없지 않다. 특히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출신으로 진보당과 정의당 등 사실상 진보정당의 단일후보로 무소속 김득중씨가 나서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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