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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를 방치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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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를 방치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입력
2015.08.3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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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를 방치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숨이비인후과 제공

과거 코골이는 잘못된 잠버릇이나 남성들에게 국한되는 문제라는 편견이 있었을 뿐 질병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코골이는 성인 남성뿐 아니라 여성, 어린이에게서도 나올 수 있는 현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코골이는 그 자체 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 증상을 동반한다는 것이 문제다. 코골이는 가벼운 잠버릇이 아닌 남·녀·노·소 모두에게서 타나 날수 있는 질병이다.

▲코골이 수술 환자 남성이 87% 차지

최근 코골이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팜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코골이 수술 환자는 남성이 전체의 8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수는 최근 4년 동안 46.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0년~2014년 사이 코골이 수술 환자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결과 2010년 2,692명이었던 코골이 수술 환자는 2014년 3,944명으로 4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 전체 수술환자의 86.5%(3,412명)는 남성 환자였다.

연령별로는 2014년 기준 남성은 30대(32.4%)에서 여성은 50대(32.5%) 비중이 가장 높았다.

코골이의 원인은 다양하다.

비강에서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상기도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비만으로 인해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거나 혀·편도 등의 조직이 비대해진 경우, 목안의 공간이 줄어들고 상기도가 좁아지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비만·몸의 피곤함·음주 후 수면 등이 코골이를 유발한다. 남성의 경우 비만과 음주문화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여성은 살이 쪄도 폐경 전까지는 지방이 몸 바깥쪽으로 쌓인다. 때문에 남성에 비해서 비만으로 인한 영향을 덜 받는다. 하지만 폐경기 이후에는 여성 역시 코골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자도 나이들면 코곤다

보통 남성들에게 나타나는 코골이가 폐경 이후 여성들에게서도 발생한다. 폐경으로 인해 감소하는 여성 호르몬 때문에 근육이 늘어나면서 기도를 막게 돼 코골이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코를 골면서 잠을 자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깊게 잠이 든 것처럼 보이지만 숨을 멈췄다 몰아 쉬는 수면무호흡증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수면 무호흡은 숙면에 드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수면장애를 초래한다. 코골이가 만성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수면 중 호흡장애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켜 심혈관계를 자극하여 혈압, 심박동 수를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고혈압, 심혈관 질환,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한 대학병원에서 수면 무호흡증과 뇌졸중의 관계를 MRI로 검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일반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2.4~4.7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코골이 치료법

코골이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는 원인과 증상의 경중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살을 빼는 방법이다. 수술적인 방법은 코골이 임플란트·양압기·구강 내 장치 등의 치료법이 있다. 이중 코골이 임플란트는 시술 방법이 매우 간단하며 개선 효과도 뛰어나다. 코골이 임플란트 시술은 연구개 진동을 억제하여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개선시키는 방법이다. 침처럼 생긴 임플란트를 목젖 위쪽 연구개 부위에 2mm 간격으로 심어 수면 중 연구개가 떨리는 것을 방지하여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원리다.

박동선 숨이비인후과 원장은 "코골이는 잘못된 잠버릇이 아니라 수면 중 기도가 좁아져 일어나는 수면질환이다"며 "여성 코골이 환자의 경우 창피하게 생각하여 숨기려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폐경기로 인한 코골이와 폐쇄성 무호흡증은 숙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만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3~12세 어린이도 수술 필요

소아 코골이는 3~12세 어린이 중 10∼25%가 해당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 중 10%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가벼운 잠버릇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부모가 대다수지만 아이의 키 성장은 물론 성격형성과 학업능력에까지 직결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건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교수는 "코골이로 숙면에 지장을 주게 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저하되고 행동·학습 장애를 일으키기도 하며, 심하면 심혈관계와 지능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소아 코골이의 가장 큰 원인은 알레르기 비염과 편도·아데노이드 비대다. 알레르기 비염은 약물치료·환경요법·면역치료를 적용해 치료를 진행한다.

특히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는 소아 코골이 원인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이 있거나 비만도가 높은 경우 코를 골 확률 또한 높아진다.

이 교수는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은 미국에서만 1년에 26만 건이 시행될 정도로 보편적인 수술"이라며 "편도질환으로 평생 고생하느니 가능하면 소아 때 수술하는 게 좋다"고 부모를 설득한다. 이교수는 "편도의 85% 이상을 제거하면 다시 자라지 않으므로 재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술 방법은 '피타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피타수술은 '미세절제흡인기'를 이용해 편도 주변의 피막과 근육층을 보호하며 편도를 제거하는 수술 방법이다. 기존의 편도 제거 수술을 했을 경우에는 정상적인 식사까지 1~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피타 수술의 경우에는 3~5일째부터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다. 수술은 마취시간을 제외하고 15~20분 소요된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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