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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개표방송은 ‘촛불 현장’ 광화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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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개표방송은 ‘촛불 현장’ 광화문으로!

입력
2017.05.0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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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다음날인 3월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한국일보 자료사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다음날인 3월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한국일보 자료사진

‘장미 대선’을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이 방송사들의 격전지로 거듭난다. 방송사마다 광화문 광장을 개표방송의 주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야외 스튜디오를 세우고 시민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전 선거 때도 광화문 광장에 방송사 카메라가 몰렸지만, 이번에는 그 의미가 더 특별하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촛불의 힘이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이번 장미 대선을 현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상파 선거방송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광화문 광장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공간이기 때문에 개표방송에서도 주요 포인트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BS는 선거 당일인 9일 광화문 광장과 방송사 스튜디오를 오가며 이원 생중계로 개표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전 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새 시대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함께 외친 뒤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그에 앞서 오후 4시부터는 ‘정봉주의 광장톡’ 토크쇼를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하고, 오후 7시 20분부터 양희은의 광장 콘서트 ‘꽃길’을 열어 밴드 장미여관 등 여러 뮤지션의 공연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SBS는 광화문 북측 광장에 특설무대와 부대시설을 차린다.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투표를 체험할 수 있는 모의 투표소와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재현한 세트 등을 꾸몄고, 시민들이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현장에서 인화해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SBS가 장미 대선을 맞아 광화문 광장에 꾸며놓은 시민 참여 공간. SBS 제공
SBS가 장미 대선을 맞아 광화문 광장에 꾸며놓은 시민 참여 공간. SBS 제공
KBS의 스파이더캠(오른쪽)으로 잡아낸 광화문 광장 예상 모습. KBS
KBS의 스파이더캠(오른쪽)으로 잡아낸 광화문 광장 예상 모습. KBS

KBS는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스파이더캠 AR(증강현실)’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파이더캠은 상공에 설치된 줄에 연결한 카메라로 조감도 형식의 입체적인 영상을 담아내는 장비다. 축구장이나 대형 공연장 등에서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KBS는 스파이더캠으로 포착한 광화문 광장의 실사 화면에 선거정보 그래픽을 입힌다는 계획이다. KBS 선거방송기획단은 “스파이더캠과 AR의 접목으로 시청자들은 안방에서도 마치 광화문에 직접 나와 개표 상황을 보는 것 같은 시각적 경험을 통해 긴장과 감동을 두 배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청와대를 본뜬 대형 등불 조형물을 설치해 볼거리를 더하고,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광장의 시민들에게서 받아 개표방송에서 소개도 할 예정이다.

MBC도 광화문 스튜디오를 설치했다. 선거 당일 아침뉴스를 이곳에서 진행한다. 추후 대통령 당선자가 광화문을 찾을 경우 당선 소감도 들어본다는 계획이다.

손석희 앵커는 선거 당일 6시간 동안 광화문 광장에서 개표방송을 진행한다. JTBC 제공
손석희 앵커는 선거 당일 6시간 동안 광화문 광장에서 개표방송을 진행한다. JTBC 제공

JTBC는 아예 개표방송의 메인 스튜디오를 광화문 광장에 차렸다.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6시간 동안 3부에 걸쳐 개표방송을 이끈다. ‘열린 스튜디오’라는 이름의 특설무대는 사방이 유리로 만들어져 시민 누구나 스튜디오 내부를 쉽게 들여다볼 수 있게 설계됐다. JTBC는 “시민들과 소통하며 거리감을 좁히는 선거방송을 보여줄 것”이라며 “손 앵커가 시민들과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목소리를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시민 작가와 배우 윤여정은 패널로 참여한다. 유 작가는 시작부터 끝까지 나오고, 윤여정은 1부 순서에 등장한다.

방송사들이 야외 현장을 개표방송에 적극 활용하는 데는 계절적 이점도 영향을 미쳤다. 1960년 3ㆍ15 부정선거 이후 봄철에 대선을 치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대선은 추위가 한창인 12월에 치러져 현장 분위기를 방송에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MBC 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는 “서울 잠실의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설치된 LED 패널에 개표 상황을 띄워 야외로 나온 시민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서울뿐 아니라 각 지역의 랜드마크와 시민들이 자주 찾는 명소를 영상에 담아 개표방송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MBC는 롯데월드타워 외벽의 축구장 5개 넓이 LED 패널에 선거 정보를 띄운다. MBC 제공
MBC는 롯데월드타워 외벽의 축구장 5개 넓이 LED 패널에 선거 정보를 띄운다.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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