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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끝까지 먹은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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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끝까지 먹은 적 있나요?

입력
2016.10.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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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예방 목적… 큰 맘 먹고 구입하고 중도 포기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중간에 포기하면 효과를 얻을 수 없고, 연령과 몸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중간에 포기하면 효과를 얻을 수 없고, 연령과 몸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명절 때 지인이나 부모에게 선물하는 ‘명절상품’에 불과했던 건강기능식품이 사회적으로 건강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시장규모와 함께 소비성향이 변화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2015년 기준 2조3,000억원으로 2014년 대비 16% 증가했다.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기능식품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골드맘’과 ‘포미(FOR ME)족’ 출현을 꼽는다. 골드맘은 고학력에 경제력을 갖춘 30~40대 주부를 의미하는 신조어로 이들은 자녀 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한다. 20대부터 자신의 건강을 직접 챙기려는 욕구가 강한 포미족도 건강기능식품 구매를 마다하지 않는다.

질병예방 위해 구입하고 버리기 ‘일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2014년 서울 등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20~69세 성인남녀 1,511명을 대상으로 건강기능식품 소비자 실태를 조사한 결과,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있는 이들의 71.0%는 본인이 건강기능식품을 직접 구매했다. 성별로는 여성(83.9%)이, 연령으로는 30대(79.4%)가 본인 구입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골드맘과 포미족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이유도 다양했다. 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질병예방 ▦인체기능 향상 ▦영양보충 등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했다.

건강기능식품을 애용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섭취의 지속성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건강유지를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해도 끝까지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는 사람이 드물다. 매년 가정에서 연례행사로 유통기한이 만료된 건강기능식품이 버려지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초등학교 4학년 딸과 중학교 3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는 주부 김혜선(43)씨는 “매년 아이들과 남편 건강을 위해 큰 맘 먹고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지만 제대로 먹지 않고 방치하다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심하게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거나, 과거에 비해 면역력이 감소하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평소 챙겨 먹던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중단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최혁재 경희대의료원 약제본부 팀장은 “대부분의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예방차원에서 섭취하는데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건강기능식품 복용을 중단하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왕재 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 교수는 “비타민C는 평생 복용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라면 지속적으로 비타민C를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도 연령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최 팀장은 “소아청소년들은 멀티비타민제를, 60대 이상 노인층은 비타민제와 함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최근에는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 특정질환 예방을 위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는 만큼 개인의 상황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폐경기를 앞둔 40대 이상 여성들은 영양제를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질환을 치료하는 의약품이 아니라 질환예방과 건강유지가 목표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최 팀장은 “우리 몸에 좋다고 알려진 비타민C 제품도 과도하게 복용하면 요로결석, 통풍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과대광고나 종합편성 TV 등 건강관련 프로그램에 현혹되지 말고 약사, 의사 등 전문가 상담 후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건강기능식품 섭취 이유]

자료: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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