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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ㆍ에어버스, 항공기 구입 여부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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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ㆍ에어버스, 항공기 구입 여부 쉬쉬

입력
2018.07.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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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의 주력 중형항공기 A320-네오. 에어버스 홈페이지 캡쳐
에어버스의 주력 중형항공기 A320-네오. 에어버스 홈페이지 캡쳐

통상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대규모 수주 계약이 체결될 경우 화려한 행사를 개최한다. 고객이 누구인지를 공개함으로써 자사의 경쟁력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이 같은 관행이 바뀌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범유럽 항공업체인 에어버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시작된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이날까지 244억달러(약 27조6,6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지만 구매자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에어버스는 한 아시아지역 리스회사와 총 88억5,000만달러(약 10조400억원) 규모의 주력항공기 ‘A320-네오’ 80대 구매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115억달러(약 13조410억원) 규모의 항공기 100대 수주 계약을 맺었고, 25억달러(약 2조8,400억원) 규모의 ‘A350-900’ 항공기 8대도 판매키로 했다.

에릭 슐츠 에어버스 최고판매책임자(CSO)는 “지금 세계는 대서양 한편에서 매일 아침 나오는 트윗에 지배받고 있다”면서 “이것이 항공사들과 각국 정부에 얼마나 많은 압박을 주는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아시아의 고객들이 ‘불에 기름을 붓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는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항공업체인 보잉 대신 유럽의 에어버스 비행기를 구매했다는 이유로 고객사에 해코지를 가할 우려 때문에 구체적 거래 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항공업계에선 함구를 요청한 아시아 기업들 대부분 중국의 항공사나 리스회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은 전반적인 경제성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여객 및 화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근래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을 비롯한 주요 항공사들이 지속적으로 덩치를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보잉은 지난해 9월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6년까지 중국의 항공기 수요는 총 7,240대로 전체 금액이 1조1,000억달러(약 1,247조1,8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이 항공기 구매처를 보잉에서 에어버스로 옮길 것이란 예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물론 중국 입장에선 에어버스 항공기 구입이 이미 예정된 것이었더라도 현 상황에서 이를 공개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와 견제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을 수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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