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재용 기자

등록 : 2018.01.28 18:00
수정 : 2018.01.28 22:51

[강소기업이 미래다] “조명ㆍ냉난방 터치스크린 제어, 에너지관리 누구나 쉽게 만들었죠”

이임식 금호이앤지 대표 인터뷰

등록 : 2018.01.28 18:00
수정 : 2018.01.28 22:51

30대 초반 직장 그만두고

2004년 에너지 관리사업에 투신

전국 6500여곳에 시스템 보급

기존 형광등 저렴하게 대체 가능한

LED 직관램프도 직접 개발

이임식 금호이엔지 대표가 직접 발명한 LED 직관램프를 들고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회의가 끝나고 사람들이 빠져나가면, 회의실 조명과 에어컨이 자동으로 꺼집니다. 낭비되는 에너지가 없는지 스스로 감지하고 조절하는 것이 에너지 관리시스템의 핵심 기술이죠.”

금호이앤지는 지난 2004년 창립 이후 전국 6,500여곳에 에너지통합관리시스템(EMS)을 직접 설계해 보급한 에너지 분야 대표 중소기업이다.이 회사를 설립한 이임식 대표는 1999년부터 이 분야에서 일해 온 국내 대표 에너지 관리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에너지가 갈수록 부족하다는 얘기는 자주 하면서 절약ㆍ관리하는 데는 사람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에너지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뒤, 30대 초반 직장을 그만두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금호이앤지 설립 후 김 대표가 집중해 온 사업 분야는 지능형 에너지 관리시스템으로 불리는 iEMS(intelligent Energy Management System)다. 이 시스템은 건물 내 냉난방과 조명, 전자장비들을 스스로 제어해 에너지를 절약한다.

이 대표는 “고압전력을 쓰는 회사나 공장은 연간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때의 ‘피크 전력’을 기준으로 다음해 기본요금을 산정한다”며 “에어컨 가동이 많은 7~9월과 난방기 가동이 많은 12~2월에 에너지 관리를 안 하면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봄과 가을에도 높은 전기세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호이앤지의 iEMS는 현재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삼성, LG, 캐리어 등 다양한 제조사의 냉ㆍ난방기 제품과 연동해 제어가 가능한데다,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게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다.

이 대표는 “기존 에너지 관리 시스템들은 조작을 하려면 두꺼운 매뉴얼 책자를 보고 버튼을 여러 번 눌러야 했다”며 “은행 자동입출금기(ATM)처럼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시스템 조작 방식을 개선했더니 우리 제품을 찾는 고객사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향후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 되면 에너지관리시스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현재는 신설 건물에만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이 적용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기존 건물과 아파트 단지 등에도 최대수요전력제어설비 등을 의무 적용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기존 사용 전기량을 줄여야만 탈원전 정책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이 대표는 별도 연구소를 두고 매년 매출의 10% 정도를 연구ㆍ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R&D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11월에는 사물인터넷(IOTㆍInternet of Things) 기술을 활용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에너지 사용을 관리ㆍ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규모 산업단지의 경우, 여러 건물에너지를 한 곳에서 관리ㆍ제어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이 기술을 활용하면 지방은 물론 해외의 공장과 사무실 에너지 사용까지 서울 본사에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에너지를 직접 아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보자는 생각에 2013년부터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직접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다른 회사가 50와트 LED 평판조명을 만들어 팔던 2013년에 같은 밝기에 소비전력은 35와트에 불과한 LED조명을 유일하게 개발했다. 하지만 다른 회사가 이 제품을 개발하지 못해 경쟁입찰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공공기관 판매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이 대표는 “효율 높은 조명을 개발해도 기존 제도 때문에 판로 확보가 쉽지 않다는 건 기업하는 사람으로서는 답답한 현실”이라며 “기술 좋은 제품이 많이 팔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올해 목표는 에너지관리 시스템 분야뿐 아니라 LED 직관램프 시장에서도 확실히 자리를 잡는 것이다. 최근에는 금호이앤지의 12.2와트 이하 LED직관램프가 국가기술표준원의 신제품(NEP) 인증을 받기도 했다. 형광등 모양의 LED 직관등은 LED 평판등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간단하게 기존 형광등을 대체할 수 있다.

이 대표는 “NEP 인증 제품은 공공기관에서 20% 의무구매를 해주어야 하는 만큼, 해당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LED직관램프의 우수성을 열심히 홍보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에너지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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