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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대신 아기 코뿔소를 기르게 된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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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대신 아기 코뿔소를 기르게 된 소녀

입력
2017.03.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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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너무나도 기르고 싶었던 소녀가 어느 날 강아지 대신 엄마 잃은 아기 코뿔소를 기르게 되었습니다. 어린 소녀와 아기 코뿔소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지켜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데요.

어린 소녀 티바와 아기코뿔소 롤라는 성장기 동안 달콤한 우정을 나눴다. 도도 제공
어린 소녀 티바와 아기코뿔소 롤라는 성장기 동안 달콤한 우정을 나눴다. 도도 제공

케냐 북부에 있는 레와 야생동물 보호구역(Lewa Wildlife Conservancy)에는 얼룩말과 표범, 코뿔소, 사자, 코끼리 등 많은 야생동물이 살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부모님과 함께 그곳에서 살고 있던 어린 소녀 ‘티바’는 강아지를 기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개를 기르기에는 커다란 위험을 동반하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티바는 강아지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각 장애가 있는 어미 코뿔소에게서 새끼가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어미 코뿔소는 태어난 새끼를 놓아두고 다른 장소로 이동해 버렸습니다. 어미와 새끼는 헤어지게 되었고 다시는 서로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시각장애가 있는 어미 코뿔소는 새끼 롤라를 놓아두고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어미 잃은 아기코뿔소는 보호시설에 맡겨졌고, 티바와 만나게 됐다. 도도 제공
시각장애가 있는 어미 코뿔소는 새끼 롤라를 놓아두고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어미 잃은 아기코뿔소는 보호시설에 맡겨졌고, 티바와 만나게 됐다. 도도 제공

어미 잃은 아기 코뿔소는 다른 포식자들의 먹이가 될 위험이 컸습니다. 보호구역을 순찰하던 대원은 아기 코뿔소가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보호하기로 하고 보호시설로 옮겼는데요. 마침 보호시설은 티바의 집과 가까웠고, 아기 코뿔소와 소녀는 이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롤라’라는 이름을 얻은 아기 코뿔소는 친구를, 티바는 반려동물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강아지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의 아기 코뿔소지만, 티바에게 롤라는 강아지와 같았습니다.

원래 코뿔소는 매우 사납고 공격적인 동물로,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롤라는 대단히 온순하고 우호적이어서 둘은 곧바로 마음이 통했고 친해졌습니다.

티바가 침대로 온 롤라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도도 제공
티바가 침대로 온 롤라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도도 제공

이 동화 같은 이야기는 롤라가 성장해서 야생으로 돌아갈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밤이 되면 티바는 롤라가 잠들 때까지 돌봐줬고, 롤라는 티바의 침대를 찾아 곁을 지켰습니다. 롤라는 티바의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진흙탕에서 뒹굴고 놀며 아름다운 날들을 보냈습니다.

어린 소녀가 코뿔소를 반려동물로 키울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이 둘의 모습은 마치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일인 것처럼 보입니다.

보통 사나운 코뿔소와 달리 온순한 성격의 롤라와 티바는 곧 친해질 수 있었다. 그들은 서로 끊임없이 교감하며 생애의 가장 어린 시절 가족으로 지냈다. 도도 제공
보통 사나운 코뿔소와 달리 온순한 성격의 롤라와 티바는 곧 친해질 수 있었다. 그들은 서로 끊임없이 교감하며 생애의 가장 어린 시절 가족으로 지냈다. 도도 제공

그 후 성장한 롤라는 코뿔소들의 낙원인 케냐의 올 페제타 보호구역(Ol Pejeta Conservancy)으로 옮겨졌고 현재도 그곳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성장한 롤라는 야생의 강한 코뿔소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 티바와 더는 함께 있을 수 없지만, 둘 다 어린 시절 함께 한 경이로운 기억은 남은 생애 동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웅대한 자연 속에서 아기코뿔소와 어린 소녀가 함께 교감한 동화 같은 우정은 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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