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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톤 화물차에 8톤 기름통... 발단은 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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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톤 화물차에 8톤 기름통... 발단은 과적

입력
2017.11.03 17:4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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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화물질ㆍ과적경위 등 조사

사고 트럭은 16년 된 노후 차량

브레이크 파열 가능성도 열어둬

숨진 사고차량 운전자는 76세

갑작스런 건강 이상 여부 등

국과수 부검 결과 일주일 걸릴 듯

2일 오후 1시 23분쯤 경남 창원~김해간 창원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인화물질을 싣고 운행하던 5톤 화물차가 폭발,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사진은 경찰과 소방서가 사고현장을 수습하는 모습. 경남경찰청 제공
2일 오후 1시 23분쯤 경남 창원~김해간 창원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인화물질을 싣고 운행하던 5톤 화물차가 폭발,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사진은 경찰과 소방서가 사고현장을 수습하는 모습. 경남경찰청 제공

경남 창원터널 인근에서 8명의 사상자를 낸 폭발사고는 과적 화물차가 제어불능에 빠지며 발생한 사고였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숨진 사고 운전자가 70대 중반의 고령이어서 적절한 대응여부나 건강상태 등 풀어야 할 의문점도 적지 않다.

경찰은 인화물질로 절삭유와 방청유 등이 실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발생해 이를 제외한 다른 인화물질 적재 가능성과 화물차의 과적 경위, 인화물질이 제대로 고정됐는지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중이다.

관할서인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중간브리핑을 열고 과적 및 수사방향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 화물차는 적재함에 산업용 윤활유(절삭유)와 방청유 등 200ℓ 드럼통 22개와 20ℓ 통 174개를 싣고 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 1ℓ를 1㎏으로 단순 계산하더라도 총 7.8톤의 인화물질을 싣고 운행한 것이다. 현행법상 5톤 트럭의 적재적량은 110%까지인 5.5톤이다. 유류무게만 7.8톤으로 유류통 무게 등을 감안하면 무게가 더 늘어난다. 경찰이 과적으로 추정하는 이유다.

화물차 운전자 A(76)씨는 이날 울산의 한 화주에게 받은 기름통을 창원의 업체로 운반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울산 소재 회사 2곳의 납품내역을 근거로 기름통 수를 파악했다. 경찰은 당일 과적 경위를 확인해 화주 등 관계자의 책임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 인화물질을 절삭유와 방청유 등 25종류로 파악했지만, 구체적으로 폭발 경위에 대해서는 국과수 감정을 의뢰했다. 제품마다 발화점과 성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화물질이 제대로 결박됐는지도 밝혀야 할 부분이다.

경찰은 사고차량이 2001년식으로 노후된 점을 감안해 브레이크 파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단정할 수 없는 상태다.

또 화물차 운전자 A씨가 76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해 갑작스런 건강이상이나 졸음운전, 휴대폰 조작 등 운전부주의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인지능력 쇠퇴에 따른 핸들 및 대응 미숙 등이 우려되면서 75세 이상 노인들의 면허증 자진 반납 사례가 늘고 있어 국내에서도 향후 고령운전자 면허증 발급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과수는 3일 낮 A씨의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일주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창원터널 구조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 중이다. 사고 지점의 경사도는 5%가량으로 터널을 빠져나오며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 차량 및 도로 감식 결과, 창원터널 폐쇄회로(CC)TV, 목격자 진술을 종합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아직까지 브레이크 파열 등 사고 원인을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2일 오후 1시 23분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방향 창원터널 인근에서 5톤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았고, 적재물인 인화물질이 반대편 도로로 쏟아지며 차량 10대가 전소,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창원=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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