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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한국 백상출판문화상/예심통과 최종후보작 69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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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한국 백상출판문화상/예심통과 최종후보작 69종 선정

입력
2003.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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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 부문 (교양)조선과 근세사 연구를 통해 우리 문화를 대중적 관점에서 추적한 책이 절반에 이른다. 고전을 재창조한 시도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는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현산어보를 찾아서 1∼5권 /이태원 지음

정약전의 '현산어보'에 등장하는 흑산도의 해양생물을 새롭게 조명한 박물학적 어류도감. 저자는 8년에 걸쳐 흑산도를 답사하고 수천 권에 이르는 방대한 문헌을 조사해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잇는 새로운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세밀화를 통한 물고기 설명에다 정약전·약용 형제의 삶까지 녹여내 여행기로도 읽을 수 있다. 청어람미디어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 1, 2 /정민 지음

새를 소재로 한 한시와 그림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문화 속에 자리잡은 새의 이미지를 살폈다. 저자는 수년 간 옛 문헌 속의 새 자료와 그림에 담긴 의미를 풀어내는 데 노력했다. 이 책은 문학은 물론 회화, 조류학 등에 걸쳐 있는 학제 간 연구의 결실이다. 180여 컷의 새 그림과 170여 수의 한시가 실렸다. 효형출판

▲매혹의 질주, 근대의 횡단 /박천홍 지음

1899년 조선에 첫 기적 소리가 울린 이후 철도가 우리 문화와 사회를 어떻게 바꿨는지를 살폈다. 철도는 우리사회의 틀을 전통 농경사회에서 근대 산업사회로 바꾸었고, 시공간의 개념과 도시의 흥망성쇠를 결정했으며, 상상의 공동체로 민족을 만들어내는 동력이 됐다는 해석이다. 산처럼

▲대숲에 앉아 천명도를 그리네 /백승종 지음

16세기 초 호남 유림인 하서 김인후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 책. '동방의 주돈희'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일신의 영욕과 권세를 멀리한 채 오직 학문만 탐구해 당대 선비들의 존경을 받았던 그의 삶을 현대 역사학자와의 가상 대담 형식으로 풀었다. 성리학 이데올로기가 조선 사회에 확고하게 뿌리내리지 못한 시기의 중층적 문화를 보여준다. 돌베개

▲풍경에 다가서기 /강영조 지음

옛시와 그림을 통해 옛사람들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그 자연스러움, 풍경과 일치하는 모습에 비추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았다. 나아가 여러 공학·심리학 지식을 동원해 주변 환경을 더 아름답고 쾌적하게 만들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사람과 산하, 산하와 산하가 조화롭고 각각 개성을 드러내게 하는 풍경학을 살필 수 있다. 효형출판

▲춤추는 상고마 /장용규 지음

남아프리카 줄루족의 주술사인 상고마를 통해 아프리카 문화 읽기를 시도했다. 1996년부터 3년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 크와줄루 나탈 주의 작은 마을에서 현지 조사한 내용을 담았다. 우리의 무당처럼 혼령의 힘을 빌어 점을 치고 환자를 치료하는 상고마의 지역사회 내 지위와 역할, 서구 문명 전파 이후 변하는 모습 등을 쉽게 소개했다. 한길사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고미숙 지음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연암은 보통 이용후생을 주장한 근대 지향의 실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저자는 그를 유쾌한 분열자의 모습으로,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는 노마드(유목민)의 모습으로 새롭게 소개한다. 연암의 유머 감각이 발랄한 문체 속에 담겨 있다. 그린비

▲남자의 탄생 /전인권 지음

정치학자인 저자가 5세부터 12세까지 자신의 유년기를 소재로 삼아 한국 남자의 인성 형성 과정을 심리적, 정치적, 사회적 맥락에서 분석했다. 자신의 일기와 편지 등을 텍스트로 삼아 심리상태를 자세히 묘사하는 방식으로 한국 남자들의 정체성을 결정한 특유의 가족 문화와 사회의 구조적 특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푸른숲

▲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지음

조선시대 개인문집과 '조선왕조실록' '백범일지' '황성신문' 등 다양한 자료를 인용해 조선 서민들의 생활상을 복원했다. 근엄과 엄숙으로 치장된 양반과 주류사회의 허상도 낱낱이 파헤쳤다. 이 작업을 통해 저자는 길게는 500년 전, 짧게는 100년 전 삶의 모습이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새삼 일깨운다. 푸른역사

▲하늘을 나는 수레 /홍상훈 지음

'산해경' '박물지' '회남자' '논형' '태평광기' '경화연' 등 중국의 옛 문헌을 더듬어 그 속에서 고대 중국인들의 과학적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끄집어냈다. 비행기, 컴퓨터, 로봇, 의술, UFO와 외계인, SF 소설을 주제로 삼아 과학 문명의 중심은 서양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도록 이끈다. 솔

▲명화와 의학의 만남 /문국진 지음

법의학의 관점에서 명화를 해석해 그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렘브란트의 두 번째 부인이 주인공이 된 그림 '욕실에서 나온 밧세바'의 여인은 유방암이나 유선암을 앓았을 것으로 진단하는등 아름다운 그림 속의 질병, 기형, 기능 장애 등 건강의 궤도를 벗어난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예담

▲사찰 꽃살문 /관조스님 지음

우리나라 불교 문화 유산 중 조선 사찰 미술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주요 사찰 14곳의 꽃살문을 엮은 사진집. 전각의 이름에 맞추어 '진리의 문' '극락의문' '깨달음의 문'으로 주제를 나누고 '삼국유사'에서 발췌한 게송도 함께 실어 이해를 도왔다. 꽃살문 소개에 앞서 절 주변의 여러 풍광과 사찰 전체 이미지도 함께 소개했다. 솔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 전5권 /손정목 지음

도시계획으로 서울시의 모습이 크게 달라지던 1970년대에 서울시 기획관리관과 도시계획국장을 겸직한 저자가 쓴 서울시 개발 비화. 첫 도시계획 수립에서 수서 사건까지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취재, 여러 신문과 국회 속기록, 용역 보고서와 법원 판결문 등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울

▲영웅시대의 빛과 그늘 /박한제 지음

중국 삼국시대부터 수당시대까지의 역사전공자인 학자가 800여년간의 역사를 따라가며 기록한 중국역사기행.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의 현장을 찾아 중국을 30여 차례 방문한 저자의 노력과 열정이 배어 있다. 사계절

■저술 부문 (학술)

후보작들이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으나 역사와 미술사 연구 등 인문사회분야가 많다. 해외 연구결과에 대한 재해석과 우리 전통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노마디즘 1, 2 /이진경 지음

들뢰즈와 가타리가 쓴 '천의 고원'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한 4년의 강의록을 묶었다. 하이데거, 푸코 등을 포함한 20세기 사유가 응축된 '천의 고원'을 통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사유하는 삶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려는 여러 사상가의 세계를 엿보고 탈근대의 사유방식을 찾아낸다. 휴머니스트

▲근대의 책 읽기 /천정환 지음

구한말부터 일제시기에 걸친 근대 독자의 형성 과정을 설명했다. 한국의 근대 출판은 19세기 방각본이나 1910년대 구활자본 출판물을 매개로 빠르게 발전했다. 근대적 학교 교육이 보급되면서 문맹률이 크게 낮아진 데다 출판산업이 커지고, 신문·잡지 구독이 일반화하면서 독자층이 비약적으로 두터워졌다는 설명이다. 푸른역사

▲풍경과 마음 /김우창 지음

동양화와 서양화의 비교에서 시작해 근대 이성적 사고의 결실인 원근법의 의미, 풍수사상에서 도출한 땅에 관한 미학적 접근, 한국사회를 비롯한 동양사회의 유토피아에 대한 사색까지 동양화로 시작해 우리의 미적 감성 전체에 대한 비판을 담은 에세이. 생각의나무

▲간다라 미술 /이주형 지음

광대한 간다라 미술의 세계를 고고학적, 미술사학적 지식과 방대한 불교 문헌을 바탕으로 심층 조명한 간다라 미술 소개서. 기존의 간다라 미술서들이 서양 고전 전통과의 관계를 해명하는데 치중한데 비해 저자는 간다라 미술 자체의 맥락을 충실하게 드러내는데 중점을 뒀다. 사계절출판사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문학 탐색 /김인환 지음

기호학자이며 언어학자, 정신분석학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불가리아 태생의 프랑스 지식인 크리스테바의 학문 세계를 탐구했다. 말라르메의 '산문'에 대한 음운론적해석 등 문학 작품 중심으로 크리스테바의 기호학·정신분석학 연구 성과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화여대 출판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와 미술 /임영방 지음

르네상스 문화가 이탈리아에서 꽃핀 역사적, 사상적, 사회적 배경을 설명하면서 르네상스 이념이 조형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과정을 여러 미술품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르네상스 미술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인문주의 미술'이며 인간이 자신에 대한 인식, 가치, 한계를 조형적으로 탐구해간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문학과지성사

▲한국 고대사 속의 고조선사 /송호정 지음

고조선의 건국 시기, 영토 문제 등 그 동안 고대사 학계에서 고조선과 관련해 쟁점이 됐던 내용을 정리하고 객관적 자료에 근거해 평가했다. 남만주 일대의 고고학 자료와 한반도 서북 지방의 청동기∼철기시대 고고학 자료도 처음으로 종합 정리했다. 푸른역사

▲인문학의 꽃 미술사학, 그 추체험의 방법론 /강우방 지음

미술사 연구의 논리와 방법론을 제시한 미술사학서. 미술사학을 한 시대의 역사와 종교, 정치, 사회, 문화 등을 함축하고 있는 미술품을 연구하는 인문학의 꽃으로 규정했다. 연구 방법론으로 작품 세계 속에 들어가 시대정신과 미의식, 작품을 낳은 자연과 풍토 등을 느끼고 상상하며 체험하는 '추체험'의 방법론을 제시했다. 열화당

▲동북아 샤머니즘과 신화론 /김열규 지음

북으로는 극지 주변, 남으로는 중앙아시아 변경에서 바이칼호 연안, 중국 및 몽골 변경, 나아가 한반도와 일본 열도에 이르는 동북아시아 전체의 샤머니즘과 신화를 아울렀다. 그 신화의 이야기 구조와 모티프, 상징 및 원형을 통해 한국 문화의 원류를 탐구하고, 우리 문화에 녹아 있는 여러 신화을 샤머니즘 시각에서 새롭게 풀어냈다. 아카넷

▲김시습 평전 /심경호 지음

김시습이 남긴 시문집과 저술, 그가 교유했던 인물의 문집과 저술 등을 집대성해 그의 삶의 전모를 충실하게 되살렸다. 그의 시대는 한두 줄로 요약할 수 없는 파란만장한 역사적 사건이 잇따랐으며 그 사건들은 김시습의 사상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돌베개

■번역 부문

고전 번역서가 8종이고, 나머지는 전문영역의 독창적 연구서 번역물이다. 단순한 옮기기가 아니라 정선된 언어로 우리 글쓰기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루쉰/다케우치 요시미 지음, 서광덕 옮김

중국의 문학가이며 사상가인 루쉰(1881∼1936) 연구의 바탕이 되는 책이다. 일본의 문장가로 이름 높은 저자가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일본군으로 참전하면서 써놓은 원고를 이듬해 출간했다. 루쉰의 전기에 대한 의문을 짚고, 그의 사상과 작품, 문학과 정치의 관계, 계몽가로서의 태도 등을 유려한 문체로 추적했다. 한국어 첫 완역본. 문학과지성사

▲서유기/오승은 지음, 임홍빈 옮김

당나라 스님 현장이 인도 지역을 여행한 사실과 기록을 근거로 쓴 환상 소설. 애니메이션이나 어린이용 동화로 친숙하나 성인용 완역본으로는 처음 나왔다. 삼장법사를 중심으로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일행이 불경을 가지러 천축으로 가는 과정에서의 다양한 사건과 모험을 생생하게 그렸다. 모두 100회로 구성됐으며 번역 기간만 4년이 걸렸다. 문학과지성사

▲색채론/괴테 지음, 장희창 옮김

시인·소설가이면서도 철학, 회화, 식물학, 해부학 등 자연과학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괴테가 광학을 연구한 결과와 그 견해를 밝힌 그의 대표 저서. 색채 현상을 밝음과 어둠의 양극적 대립 현상으로 보았다. 책 뒷부분에는 자연과학론이 실려있다. 미국에서는 괴테의 작품 가운데 '파우스트'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이은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민음사

▲평생가정건강가이드/영국의학협회 지음, 김성권 등 편역

일반인에게 필요한 의학정보를 집대성한 건강 백과사전. 700여 질병의 원인과 주요 신체적 증상, 진단, 치료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연령별, 성별 차트를 통해 자가 진단과 간단한 치료를 도와준다. 세계적 권위를 지닌 영국의학협회가 5년여 동안 저술하고, 미국 의사협회가 보완한 국제판을 서울대병원 교수진 50명이 편역, 감수했다. 정한피앤피

▲회의적 환경주의자/비외른 롬보르 지음, 홍욱희·김승욱 옮김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 훼손으로 지구 환경이 파괴되고 인류가 멸망할 것이란 환경주의자들의 경직된 주장과 믿음에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책이다. 그린피스 회원으로 환경보호운동을 펼쳐온 저자는 확실한 근거와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환경 문제를 검토한 후 자원 활용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코리브르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이황·기대승 지음, 김영두 옮김

조선 중기 성리학 대가인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이 13년 간 주고 받은 편지를 모아 번역했다. 성균관 대사성인 퇴계와 신진 관료인 고봉이 만나 인간의 심성과 선악에 대해 사색하고 토론한 내용을 비롯한 대화는 나이와 벼슬을 뛰어넘은 우정을 보여준다. 고루하고 딱딱한 한문투 문장이 아니라 한글세대에 맞춰 알기 쉽고 정선된 문장이 돋보인다. 소나무

▲칭기스 칸 기/라시드 앗 딘 지음, 김호동 옮김

칭기스칸 조상들의 사적과 계보, 칭키스칸의 일대기와 어록을 통해 몽골 제국 건설 과정을 정리했다. 몽골 지배 하의 일칸제국(이란)의 재상인 저자가 칭기스칸의 일대기를 여섯 시기로 구분해 시기별로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일을 덧붙인 최초의 세계사이기도 하다. 터키 톱카프도서관의 사본을 저본으로 삼고 6종의 사본을 대조, 검토해 내놓은 역저이다. 사계절

▲북학의/박제가 지음, 안대회 옮김

조선 사회를 총체적으로 해부하고 진단해 근본적 개혁을 꾀했던 18세기 대표적 개혁 사상가인 박제가의 저술. 당시의 사상적 기반인 주자성리학의 틀을 버리고 현실에 바탕한 사회 발전을 정립하려는 실학의 고전이다. 청나라에 드나들며 신문물에 접한 그는 국가와 개인이 가난을 극복하고 문명을 지향하기 위해 개혁과 개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돌베개

▲DNA: 생명의 비밀/제임스 왓슨 등 지음, 이한음 옮김

1962년 DNA 이중나선 발견 50주년을 기념해 발견의 주인공들이 쓴 책. '자식이 왜 부모를 닮는가'라는 오랜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 저자가 생명의 본질을 결정하는 인간유전체의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과 당시의 일화를 재미있게 설명했다. 유전자 변형 식품 등 생명공학으로서 거대한 사업분야로 변신하고 있는 유전학의 미래도 살폈다. 까치

▲여럿이며 하나인 아시아/야마무로 신이치 지음, 임성모 옮김

동아시아의 문화적 자존심을 이야기하면서도 은근히 서구 우월주의에 빠지는 게 아시아 국가의 현실이다. 이 책은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비판적 동아시아 출신 석학 6명이 동아시아를 바라보는 지적 작업을 소개하려고 기획한 '동아시아의비판적 지성' 시리즈의 하나로 지역 연대는 국가의 자기 개조가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창비

▲인간에 대한 오해/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동광 옮김

생물학적 결정론이 사회적 편견을 부른다는 점을 폭로했다. 찰스 다윈 이후 가장 유명한 생물학자라고 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저자는 개인의 지능을 수치로 표시하고 인종, 성별에 의해 우열이 결정된다는 식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리고 이러한 생물학적 결정론은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되풀이해서 등장한다고 보았다. 사회평론

▲묵자/김학주 옮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사상가인 묵적(墨翟·BC 479?∼381?)의 생애와 사상 및 그를 따르던 제자들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정리했다. 어지러운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남을 감싸주고 이해해 줌으로써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어갈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겸애설, 실리주의, 종교사상 등을 분야별로 검토하고, 원본 71편의 내용을 꼼꼼히 번역했다. 명문당

▲화안/동기창 지음, 변영섭 등 옮김

명나라의 서화가이자 중국 최고의 소장가, 감식가인 동기창(1555∼1636)의 예술 사상과 작품론, 작가론을 담았다. 고위 관료를 지낸 동기창은 왕유와 동원 등의 작품을 소장했고, 평론을 남겼다. 중국 역대 회화를 직업화가가 그린 북종화와 문인들이 그린 남종화로 나누기도 했다. 풍부한 주석과 도판, 관련 자료를 실었다. 시공사

■편집 부문

독특한 발상, 디자인·장정이 눈길을 끄는 도서가 뽑혔다. 장기적 기획이 필요한 전집류와 총서 등이 7종에 이르러 눈길을 끌었다. 총 16종이며 이중 4종은 타부문 후보에 올랐다.

▲세계민담전집/신동흔 등 지음

수천년에 걸쳐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 온 각 민족의 민담에는 특유의 자연관 인생관 등이 농축돼 있다. 이 책은 특이한 방법으로 민담을 정리했다. 근대 이후에 생긴 국경선보다는 같은 언어와 관습을 공유하는 민족 개념을 사용했다. 영어판, 일어판을 다시 번역하기보다 원전판을 번역한 점도 돋보인다. 황금가지

▲우리 역사 최전선 /박노자, 허동현 지음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수와 허동현 경희대 교수의 이메일을 묶었다. 한국사 전반에 관한 두 사람의 대화는 논쟁으로 번지기도 했다. 논쟁의 출발점은 100년 전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다. 동양과 서양, 근대와 전극대, 친미와 반미 등 11가지 사건을 놓고 상반되지만 논리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푸른역사

▲어린이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풀 백과사전 /이유미, 서민환 지음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풀과, 그 밖에 꼭 알아야 할 280여 종의 풀에 대해 관찰학습을 도울 고품질 컬러사진 720여 컷과 함께 설명한 어린이용 풀백과사전이다. 학계의 분류 체계인 풀의 계통대로 나누어 찾아보기 쉽게 했다. 자연생태 사진만 25년 간 찍은 이원규의 사진은 세밀한 점이 돋보인다. 현암사

▲쫓기는 동물들의 생애 /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이한음, 장석봉 옮김

100여년 전에 나온 '시튼 동물기'의초판을 국내 최초로 완역했다. 국내에 나온 '동물기'가대부분 일어판을 다시 번역한 것이고, 어린이물로 각색한 것인 데 비하면 이 시리즈는 어른을 위한 것이다. 시튼이 자신의 글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그 아내가 편집한 초판본을 그대로 복원해 소박한 맛이 있다. 회색곰 왑의 삶 등 시리즈는 계속 나오고 있다. 지호

▲사대부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한평생 /허경진 지음

대전 송촌동에 살았던 사대부의 옛집에서 나온 생활사 관련 자료를 토대로 조선 후기 사대부와 안방 마님의 삶을 고증한 책이다. 18세기 조선시대 사대부 가문의 일상과 혼인에서 죽음까지를 299컷의 시각 자료와 함께 엮었다. 상하관계라고 여겨졌던 조선시대 부부의 이미지가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모습으로 떠오른다. 푸른역사

▲한국미술사자료집성 /진홍섭 편저

역사서, 야사, 문집, 지리지 등에서 미술사 관련 자료를 뽑았다. 1987년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자료를 모은 제1권이 나온 후 지난해 총 8권의 보유편이 완성됐다. 이번에 나온 책은 8권의 책을 찾아보기 쉽게 총색인과 저자가 자료집을 만들기 위해 찾아보았던 책의 목록을 달았다. 저자의 집념이 돋보인다. 전9권, 일지사

▲오만과 편견 /임지현, 사카이 나오키 지음

역사학자인 임지현 한양대 사학과 교수와 사상사 연구자인 사카이 나오키 미국 코넬대 아시아연구과 교수가 2001년 8월부터 올 4월까지 '경계짓기로서의 근대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서울과도쿄, 뉴욕에서 벌인 대담을 엮었다. 역사적 사실과 이론적 추상을 넘나들며 토론한다. 세계사적 맥락 속에서 일본과 한국의 근대화를 탐구한다. 휴머니스트

▲살림 지식총서 /이주영 등 43인 지음

대중적 교양서를 목표로 한 시리즈. 문고판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인문학은 물론 예술,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인류 문명이 남긴 지식들, 지식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흐름, 담론이 형성될 수 있는 주제들, 고전과 현대의 명저를 망라한 주제들 등 시리즈는 계속 간행될 예정이다. 살림출판사

▲라 퐁텐 우화/다니구치 에리야 지음, 김명수 옮김

17세기 프랑스 시인이자 우화 작가인 라 퐁텐의 우화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그는 이솝 우화에 인도 등 동양에서 전해 내려오는 우화를 섞어 아름다운 시로 표현했다. 다방면에 조예가 깊은 일본 작가 다니구치 에리야는 이 우화에 자신의 가치관과 상상력을 더했다. 100여년 전의 삽화가인 구스타브 도레의 그림도 주목할 만하다. 전 2권. 황금부엉이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 /김석철 지음

국내 최초로 선보인 도시계획 작품집. 40년 가까이 전 세계를 무대로 건축실험을 해온 건축가 김석철씨의 건축세계 중 도시계획과 도시설계 프로젝트를 정리했다. 1967년 여의도 개발부터 올해의 쟁점인 새만금까지 저자 나름대로의 마스터플랜을 보여준다. 예술의전당 도시화계획, 한강 마스터플랜, 사대문안 서울구조개혁 등이 눈길을 끌 만하다. 생각의나무

▲태학산문선 /안대회 정민 등 지음

옛 글을 통해 옛 사람들의 생각을 탐구해 보는 책이다. 그들의 고민과 오늘의 우리를 비교해 보는 등 과거를 통해 현대를 되돌아보는 온고지신을 추구한다. 디지털 시대의 빠른 속도감에 익숙해진 독자에게는 다소 흐름이 느릴 수 있지만 읽을수록 생각을 넓고 깊게 해준다. 모든 글의 궁극적 화두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도서출판 태학사

▲한국문화사상대계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편

종교와 철학, 민속, 예술은 물론 경제학과 과학, 법학과 인류학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 우리 전통문화사상을 집대성했다. 교수들이 따로따로 발표한 논문을 주제별로 묶었으며 대단히 전문적인 내용이다. 각 분야의 기원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상 이론의 꾸준한 흐름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어린이 청소년 부문

고전에 대한 깊은 탐구 결과를 작품에 반영한 책들이 많았고, 그림과 글의 상호 소통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이다. '창작과비평사'와 '사계절'의 도서가 3종씩 뽑혔다.

▲토끼전/ 이혜숙 지음· 김성민 그림

우리 고전을 어린이들에게 소개하는 '재미있다! 우리 고전 시리즈'의 첫 권이다. 임형택 박희병 등 연구자의 자문을 받았고 현역 교사들의 검토를 거쳤다. 원전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서술하고 책 뒤에 '어린이와 부모가함께 읽는 작품 해설' 꼭지를 두어 집필 과정과 우리 고전에 대한 설명을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목판화 스타일의 그림도 재미있다. 창작과비평사

▲시리동동 거미동동/ 권윤덕 글·그림

제주도 전래동요 '왕거미 거미줄은하얘, 하얀 것은 토끼'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 말꼬리를 이어가며 부르는 꼬리 따기 노래의 재미와 독특한 리듬감, 제주도 고유의 향토색을 잘 살렸다. 물질 나간 해녀 엄마를 기다리는 외로운 아이가 곤충과 동물을 만나며 자연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강렬한 색감이 담긴 그림으로 표현했다. 창작과비평사

▲영모가 사라졌다/공지희 글·오상 그림

툭 하면 때리는 아버지와 그에 반발하는 초등학생 아들이 지독한 갈등을 겪다가 환상 세계 체험을 통해 상호 이해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 아버지도 선생님도 싫은 영모는 자신만의 즐거운 나라 '라온제나'를꿈꾼다. 영모의 아버지는 라온제나에서 아이의 세계를 체험하고 비로소 아들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비룡소

▲열네 살의 여름/ 베치 바이어스 지음·김영진 옮김

열 네 살 소녀 로라는 일찍부터 생의 우울을 경험한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빠는 떨어져 살고, 동생 찰리는 나이는 열 살이지만 정신은 세 살 배기다. 어느날 찰리가 사라진다. 찰리를 찾아 나선 로라는 비로소 자신이 동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게 된다. 미국의 대표적 청소년 도서상인 '뉴베리상' 수상작이다. 소년한길

▲이슬람/로베르토 만치니·파브리치오 리차르델리 지음, 김영경 옮김

이슬람의 역사·문화·종교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삽화, 그래픽과 함께 담은 청소년 교양서다.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짧은 분량이지만 이슬람의 탄생부터 오늘까지 벌어진 주요 사건과 이슬람 문명의 건축, 예술, 의복, 도시계획 등 이슬람 세계를 이해하는 데 기본이 되는 내용들을 꼼꼼하게 망라했다. 사계절

▲나의 사직동/ 한성옥·김서정 지음

광화문 새문안교회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사직동. 사람 냄새 물씬 나는 그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주인공이 도심 재개발로 사직동을 떠나기까지의 추억을 그림책으로 엮었다. 사진을 찍어서 연필과 수채물감으로 손질한 사실적 그림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희미해진 옛 기억을 아름답게 되살려 낸다. 보림

▲아이들 시로 백창우가 만든 노래/백창우 곡·강우근 그림

동심 가득한 초등학교 아이들이 지은 시로 만든 동요를 악보, 그림과 함께 실었다. 전 6권이며, 각각 20여 편을 담았다. '나는 공부를 못해 걱정이다. 집에 가마 맞기마 한다'는식으로 아이들이 만든 가사가 재미있다. 아이들 마음이 꾸밈없고 솔직하게 드러난다. 부록으로 CD를 붙여 아이들이 배우고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했다. 보리

▲내가 나인 것/야마나카 히사시 지음·고바야시 요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현대 일본 어린이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문제작으로 평가 받는 작품.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를 소유물처럼 여기는 엄마와 그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다가 '나는 나'임을 깨닫는 아들의 갈등을 그렸다. 열등생에 말썽꾸러기인 히데카즈를 일방적으로 몰아 붙이는 어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사계절

▲까모의 탈출/다니엘 페나크 지음·장 필립 샤보 그림, 조현실 옮김

꿈을 통해 전생으로 떠나는 어린 소년 까모의 이야기. 자동차 사고로 의식을 잃게 된 까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역사 속의 주인공이 되어 또 다른 자신을 찾아 나선다. 자신과 엄마의 뿌리를 찾으면서 흥미 있는 여행을 펼치는 까모 이야기를 통해 러시아 혁명에 얽힌 이야기들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문학과지성사

▲나는 둥그배미야/ 김용택 지음, 신혜원 그림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어린이들에게 우리 식생활의 근본인 쌀이 생산되는 곳인 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둥그렇게 생겨서 '둥그배미'로 불리는 논이 화자가 되어 한 해 동안 농부들이 농사짓는 과정을 들려준다. 여기에 농기구, 농요, 전래 놀이, 아름다운 자연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여진다. 조선 민화 스타일의 그림도 볼 만하다. 푸른숲

▲노빈손, 피라미드의 비밀을 풀어라/ 강영숙·한희정 지음

못 생긴 외모의 주인공이 모험담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의 원리를 깨치도록 하는 '신나는 노빈손' 시리즈의 11번째 책. 피라미드에 관한 지식들을 난데없는 모래 폭풍에 휘말려 갑자기 비밀왕국 이집트에 떨어진 노빈슨이 겪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냈다. 만화가 이우일이 그린 그림은 내용을 한층 흥미롭게 한다. 뜨인돌

▲잃어버린 겨울방학/이소완 지음

동화와 소설 어느쪽에도 흥미를 붙이지 못하는 십대 초반의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지만 알고 보면 엄마 아빠의 갈등으로 방황하는 영수 이야기를 그린 '잃어버린 겨울 방학', 단짝 동무 태수와 경태의 우정을 담은 '만우절 연극'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죄의식으로 괴로워하는 순영 이야기인 '할머니의 모자' 세 편의 작품을 실었다. 소년한길

▲앙리의 문학수업/크리스 도네르 지음·윤정임 옮김

프랑스 대사의 어린 딸 아나이스와 남아메리카 라드마케르 섬의 소년 에밀리오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키워간다. 에밀리오의 편지 속에는 지진으로 인해 삶과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사람들의 참상이 담겨 있다. 소년 작가 앙리가 이들 두 사람의 편지를 번역해주며 인생의 의미를 알아 간다는 게 줄거리다. 문학과지성사

▲한국생활사박물관 8, 9/강응천 등 지음

8권은 '고려생활관 2', 9권은 '조선생활관 1'이다. 총 12권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2001년 첫 선을 보인 이래 엄밀한 고증과 흥미로운 내용, 생생한 사진과 그림, 박물관 형식의 다양한 구성 등 내용과 편집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나온 1∼7권(선사시대∼고려생활관 1)이 지난해 한국백상출판문화상을 받은 데 이어 8, 9권이 다시 후보작에 올랐다. 사계절

▲과수원을 점령하라/황선미 지음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사랑 받는 '마당을나온 암탉'의 동화작가 황선미가 오랜 시간 공들여 쓴 작품이다. 과수원 안팎에 사는 여러 동물과 나무귀신, 과수원 식구들이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유쾌하고 떠들썩한 이야기다. 모두 6개의 이야기가 서로 얼키고 설켜 퍼즐 맞추듯 이야기 조각을 맞춰가며 읽는 재미가 돋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동화다. 사계절

▲'거인의 어깨' 시리즈/장석훈 등 옮김

프랑스 출판사 갈리마르―라루스의 청소년용 세계사 지식백과 시리즈를 옮긴 것이다. 전체 20권 중 제 1권 '우주 탄생에서 인류 탄생까지'부터 제 19권 '20세기의 위대한 도전'까지 19권이 나왔고, '21세기의 아침'으로 완간 예정이다.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한 깊이 있는 설명, 수많은 사진과 그림의 독특한 시각적 편집이 돋보이는 기획물이다. 아이세움

▲세상에 꼭 하나뿐인 너를 위해/명로진 지음

어린 아들에게 아빠가 들려주는 인생론이다. 도덕적 충고나 감상적 가족주의로 흐르지 않고 담담하고 진솔하게 대화체로 써 내려간 글이 참신하고 감동적이다. 아들이 당당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길 바라는 소망과 그렇게 살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고픈 애정을 인생 선배로서 자신이 경험한 것들에 녹여 전하고 있다. 사회평론

▲십시일反/박재동 등 지음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한 만화가 110인의 인권 만화집이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차별에 맞선다는 의도로 여자, 가난한 사람,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동성애자 등 소수자들의 인권 현실을 고발하고 이를 둘러싼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완고한 편견을 드러내고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꿈을 담았다. 창작과비평사

▲북학의/박제가 지음·박정주 옮김

'장롱을 박차고 나온 고전'을표방하는 '오래된 책방' 시리즈 첫 권이다. 고전을 지겹고 따분한 것이 아닌, 청소년과 일반인들이 가까이 두고 읽을 만한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담긴 책이다. 18세기 고전인 '북학의'를현대 어법으로 알기 쉽게 풀어 완역한 것으로, 사진과 그림 자료를 넉넉히 싣고 친절한 주석과 해설을 붙였다. 서해문집

▲로빙화/중자오정 지음, 김은신 옮김

대만 원로작가 중자오정이 1960년대에 발표한 성장소설로 대만 영화 '로빙화'(1989)의 원작이다. 미술을 좋아하는 가난한 소년이 천부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병에 걸려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는다는 안타까운 줄거리의 서정적 작품이다. 잔잔한 감동과 함께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이야기다. 양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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