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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보충제, 혈중 중성지방 떨어뜨리는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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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보충제, 혈중 중성지방 떨어뜨리는 효과 없어”

입력
2017.12.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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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 58편 국제 논문 메타분석 결과

보충제 먹지 말고, 등푸른 생선ㆍ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 섭취를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 게티이미지뱅크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 게티이미지뱅크

혈중 중성지방이 높은 고중성지방혈증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의 효과에 대한 임상 근거가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 순환과 혈중 지질 개선 효과로 널리 알려진 불포화지방산이다. 항혈전ㆍ항부정맥ㆍ항동맥경화 등의 효과로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고, 고혈압ㆍ유방암ㆍ대장암ㆍ치매 등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교수팀은 UCLA 보건대학원 남지나 대학원생과 함께 1988~2016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의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예방과 치료에 대한 효과를 알아본 58편의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시험을 종합한 메타 분석에서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유럽지질과학기술저널(European Journal of Lipid Science and Technology)’ 12월호에 실렸다.

명 교수팀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및 코크란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의 문헌검색으로 58편의 임상시험을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위약(플라시보)보다 38.59㎎/dL 만큼 낮췄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은 3㎎/dL 증가했다.

하지만 분석에 포함된 임상시험 간에 효과 차이가 심했고, 임상시험의 질적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았다. 이번에 분석한 임상시험의 70%정도는 연구대상이 100명 미만으로 적어 오메가3 지방산의 이상지질혈증, 특히 고중성지방혈증 예방ㆍ치료에 임상적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결론지었다.

미국심장협회는 그 동안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된 대규모 관찰연구 결과에 근거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을 1주일에 2회(1회에 100g내외-손바닥 크기 정도) 섭취를 권하고 있고, 섭취가 부족하면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권하고 있다.

명 교수는 그러나 “2012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14편의 임상시험을 종합한 메타 분석 결과, 기저(基底)질환자들에게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는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없었고, 5건의 메타분석 논문에서도 결과가 같았다”고 했다.

명 교수는 “분석결과,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혹은 약)가 중성지방을 떨어뜨리는 데 임상적 근거가 부족했다”며 “고중성지방혈증의 치료 가이드라인에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치료제로 쓰는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가 건강기능식품으로 고중성지방혈증 및 심혈관질환 예방ㆍ치료에 도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이가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구입해 먹고 있다”며 “임상 근거가 불충분하므로 등 푸른 생선 같은 음식으로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오메가3 지방산의 하루 권장량은 500~2,000㎎이다. 오메가3의 EPA와 DHA 성분은 고등어 연어 참치 등 등푸른 생선과 호두, 아몬드 등의 견과류에 많이 들어 있다. 특히 고등어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고등어 2~3토막에는 하루 권장량에 육박하는 1,000~1,800㎎의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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