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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아닌 판문점 남측지점서 정상회담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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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아닌 판문점 남측지점서 정상회담 ‘파격’

입력
2018.03.06 21:5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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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ㆍ비용 아끼는 실용적인 접근

“김정은 대담한 성격ㆍ결단력” 평가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한국일보 자료사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한국일보 자료사진

남북 정상이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장소가 평양이나 서울이 아닌 판문점으로 최종 결정됐다. 과거 1ㆍ2차 남북정상회담이 모두 평양에서 열린 것과 대조된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회담이 열릴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 나올 경우 휴전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가 처음 남한 땅을 밟는다는 의미도 있다.

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4월 말 3차 남북정상회담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과거 두 번의 정상회담이 북한의 초청을 받아 평양에서 이뤄졌던 것과 달리 남북 대결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개최하고, 장소도 북측이 아닌 남측 평화의집을 선택하는 파격을 선보인 것이다.

2000년 6월 13일 시작된 1차 남북정상회담은 북한 평양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이뤄졌다. 당시 고 김대중 대통령이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평양을 방문, 1945년 한반도가 분단된 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 간 회담을 갖고 6ㆍ15 남북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2차 남북정상회담은 2007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역시 평양에서 개최됐다. 1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평양에서 조우한 뒤 회담을 갖고 10ㆍ4 남북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은 경기 파주 진서면 군사분계선 상에 설치된 동서 800m, 남북 400m 규모 공간으로, 한국군과 미군으로 구성된 유엔사령부 경비대대가 북측과 함께 관할하는 특수지역이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우리 측 지역에는 크게 두 채의 건물이 있다. 북측과 마주 보고 있는 자유의집과 여기서 남서쪽으로 130m 정도 떨어져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평화의집으로 유엔군사령부 관할이다. 이중에서도 평화의집은 남북회담 장소로 즐겨 이용되는 곳이다.

평화의집은 연건평 998평 규모의 3층짜리 석조 건물로 1989년 12월 19일 준공됐다. 남북회담을 위해 지어져 1층에는 기자실과 소회의실, 2층에는 회담장과 남북회담 대표대기실, 3층에는 대회의실과 소회의실이 있다. 서울에서 개최하면 준비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과거 남북 간 실무 접촉이 있었던 평화의집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과거 정상회담의 형식에서 벗어나 군사대결의 상징적 장소에서 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것은 실용적인 접근”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대담한 성격과 결단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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