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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잠룡 벌써 12명 ‘풍요 속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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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잠룡 벌써 12명 ‘풍요 속 빈곤’

입력
2017.03.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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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ㆍ원유철 등 출마 선언

대선주자 역대 최다 전망에도

대부분 지지율 한자릿수 못미쳐

黃대행 특례 경선룰 놓고

“특정인 위한 새치기 경선”

김문수 등 불참 선언 파문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진(왼쪽부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대권 도전이 거론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선 불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진(왼쪽부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대권 도전이 거론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선 불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13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 개시로 대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한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가 12명이 넘어 역대 최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유력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항할 만한 경쟁력 있는 주자는 없어 ‘풍요 속 빈곤’이라는 지적이다. 인지도 제고를 위한 출마의 성격이 적지 않아 자칫 보수당 대선 후보 경선이 ‘잡룡들의 경쟁’으로 희화화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날 현재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주자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 전 원내대표, 안상수ㆍ조경태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 박판석 전 부대변인 등 총 7명이다. 여기에 한국당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출마가 예상되는 홍준표 경남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관용 경북지사에 김태호 전 최고위원까지 포함하면 총 12명이다. 9명의 주자가 경쟁을 벌였던 1997년 신한국당(한국당 전신)의 ‘9룡(이회창·김덕룡·박찬종·이수성·이인제·이한동·이홍구·최병렬·최형우) 시대’를 이미 뛰어넘은 수준이다.

문제는 이들의 경쟁력이다. 황 권한대행을 제외하면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거나 여론조사 기관이 지지율 조사 대상에 포함조차 하지 않는 후보들도 많다. 정당지지율에 비춰볼 때 주자들이 과도하게 많은 점도 특이하다. 40%를 웃도는 민주당에 비해 한국당의 정당지지율은 10%대 초반으로 4분의 1 수준인데 주자는 거꾸로 3배나 많다. 결국 본선 경쟁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지도를 높이거나 차기 총선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한 차원이라는 관측이 많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선룰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유력주자 부재’에 고심한 당 지도부가 황 권한대행의 출마 길을 열어주기 위해 예비경선(이달 18일)이 끝난 후에도 추가로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는 특례를 만들자 기존 주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전 지사, 김진 전 논설위원 등은 이날 오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오후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경선을 거치지 않고 본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특례규정을 둔 것은 특정인을 위한 ‘새치기 경선’”이라며 현재 방식으로는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경선룰에 반발해 비대위원직도 사퇴했다.

한편 한국당은 다음달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경북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지역구에 국회의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당 소속 의원(김종태 전 의원)의 법 위반으로 치르는 재보선이라 뼈아픈 마음으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재보선에서 정치적 재기를 노리던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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