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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스토리]‘지는 해’vs‘뜨는 해’…이세돌 9단-신진서 9단 ‘맞짱’

입력
2018.05.13 11:00
수정
2018.11.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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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4일부터 5번기 속기전으로 진행…체력에서 앞선 신 9단의 우세 전망

이세돌(왼쪽) 9단이 2015년 9월 ‘제43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에서 당시 신진서 3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이세돌(왼쪽) 9단이 2015년 9월 ‘제43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에서 당시 신진서 3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선수는 바둑을 재미있게 두는 후배다. 또 모든 걸 뒤엎을 수 있는 신예의 패기가 있다.”(이세돌 9단)

“이세돌 선수에겐 지금까지 한 판도 못 이겼다. 평소 보다 잠을 많이 자면서 체력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신진서 9단)

긴장감은 역력했다. 상대방에 평가가 후한 만큼, 경계심도 분명했다. 국내 최대 개인 프로기전 결승전을 앞둔 두 선수의 의미심장한 출사표다.

이세돌(35) 9단과 신진서(18) 9단이 14일부터 ‘제23기 GS칼텍스배’(우승상금 7,000만원) 5번기(5판3선승제)에서 격돌한다. 두 선수의 결승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바둑계 신ㆍ구 권력의 충돌이란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우선, 국내 랭킹 4위인 이 9단은 자타공인 국내 바둑계 간판스타다. 세계 프로바둑 기사 가운데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이 9단의 각종 공식대회 우승 기록은 50회에 달한다. 지난달 열린 ‘JTBC 챌린지매치 2차 바둑TV컵’에서도 우승컵을 가져갔다. 최근 국제대회 결승 진출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지는 해’로 평가 받고 있지만 올해 31승10패(다승 3위)를 기록 중인 이 9단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GS칼텍스배 기전과 인연이 깊다는 점도 이 9단에겐 고무적이다. 지난 7, 11, 17기 GS칼텍스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 9단은 이 대회에서 5회 우승한 최다 기록 보유자 이창호(43) 9단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 9단은 이번 GS칼텍스배 결승 상대인 신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도 3전 전승으로 압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 9단과 맞설 신 9단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지난 2012년 ‘제1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신 9단은 지난 4일 한국기원 승단 규정에 따른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9단 반열에 합류했다. 한ㆍ중ㆍ일, 3국의 2000년 이후 출생 프로바둑 기사 가운데 9단에 오른 건 신 9단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5회의 공식기전 우승을 차지한 신 9단의 국내 랭킹은 이 9단 보다 2계단 앞선 2위다. 올해 22승10패(다승 7위)로 다소 주춤한 상태이지만 중국과 일본 프로바둑계에서조차 경계 대상 1호로 지목될 만큼, 신 9단의 경쟁력은 이미 검증됐다. 신 9단이 ‘뜨는 해’로 주목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울러 30대 중반인 이 9단에 비해 아직 10대 후반인 신 9단에게 속기전(각자 제한시간 10분, 40초 초읽기 3회)인 이번 GS칼텍스배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3전 전패로 밀리고 있는 상대전적 또한 2~4년전 대국 결과였다는 점에서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거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신 9단의 우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1국의 승패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바둑TV GS칼텍스배 해설위원인 윤현석(44) 9단은 “큰 승부 경험이 많은 이 9단과 체력적인 면에서 앞선 신 9단의 승부를 섣불리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결국, 1국의 승자가 분위기를 타면서 우승컵도 가져갈 공산이 높다”고 점쳤다. 바둑TV의 또 다른 GS칼텍스배 해설위원인 김영환(48) 9단은 “5일 연속 벌어지는 이번 GS칼텍스배는 아무래도 이 9단에 비해 어린 신 9단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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