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ㆍ북미 회담 성사 주역” 칭찬
서훈 “안보ㆍ평화 더욱 헌신할 것”
# 외부전문가ㆍ여성 부서장 첫 발탁
적폐청산 TF 활동 결과도 보고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정원의 자체 개혁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향후 남북관계 개선 등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에 주요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국정원을 방문해 업무 보고를 받고 “결코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며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 국정원을 정치로 오염시키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내 정치정보 업무와 정치관여 행위에서 일체 손을 떼고, 대북 정보와 해외정보에 역량을 집중해 최고의 역량을 갖춘 순수한 정보기관으로서 위상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할 목표”라고 했다. 이어 “그 목표를 대통령의 선의에만 맡길 수는 없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국정원의 위상이 달라지지 않도록 국정원법 개정안이 연내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해 국정원 이름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꾸고 대공 수사권을 다른 기관에 이관하거나 폐지하는 내용의 국정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정원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국정원이 지금 한반도의 운명과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 되었다”고 했다. “‘적폐의 본산’으로 비판 받던 기관에서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났다”고 치켜 세웠다.
국정원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국내정보 부서를 폐지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위법소지 업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준법지원관 제도’를 도입하고, 국내정보부서의 인력을 해외ㆍ북한ㆍ방첩 등의 분야로 재배치하는 2차 조직개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체제를 '국가안보 선제대응형'으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창설 이래 처음으로 외부전문가ㆍ여성 부서장을 발탁해 조직 분위기도 쇄신했다.
서훈 국정원장은 국정원 개혁 작업과 관련해 “개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여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직원들의 자신감과 자긍심도 커지고 있다”며 “대통령의 방문과 격려가 국정원 직원들이 개혁과 발전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안보와 평화ㆍ번영을 위해 더욱 헌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기 전 국정원 청사에 새로 설치된 ‘이름 없는 별’ 석판 앞에서 묵념했다. 이는 업무활동 중 순직한 국정원 직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모두 18개의 별이 새겨졌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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