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승준 기자

등록 : 2018.01.06 04:40

[나를 키운 8할은] 뿌리 깊은 들국화의 유산

패닉 만들고 이승환 공연 열망 키우고

등록 : 2018.01.06 04:40

들국화 1집

‘그것만이 내 세상’ ‘매일 그대와’ ‘오후만 있던 일요일’ ‘제발’ ‘행진’... 숱한 명곡을 남긴 밴드 들국화의 등장은 한국 대중 음악사의 결정적 순간으로 꼽힌다.전인권 조덕환(1953~2016) 최성원 허성욱(1962~1997)이 모여 1985년 낸 1집 ‘행진’이 언더그라운드 신화를 쓰며 대중음악의 새 물결을 이끌었다. 한국 포크 음악의 유산을 록 성향의 밴드 음악으로 승화해 음악적 실험을 이끌었고, 기존 가요와는 180도 다른 자유분방한 가사로 청취자를 깨웠다. 이합집산을 반복했지만, 전인권 최성원 허성욱 주찬권(1955~2013) 등 팀을 거쳐 간 멤버들의 음악적 역량이 매우 뛰어나 들국화는 ‘한국의 비틀스’로 불렸다.

2집 ‘너랑 나랑’(1986)을 내고 해체했지만, 들국화의 유산은 가요계 곳곳에 뿌리 깊게 남아 있다. 가수 루시드폴뿐 아니라 이승환 윤도현 이적 등은 대표적인 ‘들국화 키드’들이다. 이적은 최성원의 도움으로 가수로 데뷔했다. 이적은 무명시절 가장 존경했던 창작자였던 최성원을 무작정 찾아가 데모 테이프를 들려줬다. 최성원은 이적의 음악을 흥미롭게 듣고 1996년 듀오 패닉을 결성을 기획했다. 이승환은 1985년 들국화 공연을 본 뒤 가수의 꿈을 다졌다. 이승환은 “들국화 공연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며 “들국화처럼 공연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꿈을 꿨다”고 추억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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