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집권 2년차 각오⋅평창올림픽 홍보 열중
야권, 홍준표 대표 1일 1페북 경제⋅대북 정책 비판
쉴 새 없이 돌아가던 국회가 설 연휴 기간 잠시 문을 닫을 닫자 여야 정치인들은 ‘페북 정치’에 나섰다. 여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 집권당으로서 올해 각오를 밝히는 반면, 야권은 설 연휴에도 견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15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2018년 국민이 체감하는 개혁의 성과를 만들어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새 정부의 정책을 민생⋅개혁⋅안전 입법으로 뒷받침하고 국민의 삶 곳곳에 스며들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만큼 지금껏 내놓은 정책들을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연휴와 평창올림픽 기간이 맞물리며 범여권 성향의 의원들은 평창으로 달려갔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16일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윤성빈 선수와 인증샷을 찍어 올리며 6⋅13 지방선거를 대비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설날이라 다른 날보다 응원 오는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응원 왔는데 와! 금메달을 땄다”며 “윤성빈 선수, 운동 시작한 지 6년 만에 거머쥔 금메달. 정말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심상정, 추혜선 등 정의당 의원들도 14일 여자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남북 단일팀-일본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남북단일팀이 넣은 첫 골에 의미를 부여하며 “평화의 골이자 투혼의 골”이라고 응원했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연휴 기간 내내 ‘1일 1 페북’을 실천하며 대여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홍 대표는 연휴가 시작되는 15일부터 17일까지 정부의 경제정책과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6개의 페북 글을 쏟아냈다. 홍 대표는 15일 “한국 GM사태는 근본적으로 노동생산성의 문제에 귀착된다”며 “강성노조와 손잡은 좌파 정권도 이점을 자각하지 않으면 한국은 앞으로 제조업 공동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대표는 17일에는 “문(재인) 정권은 또 한 번 북의 위장 평화공세에 속아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만들고 오히려 동맹국인 미국과 일본을 적대시하는 친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은 나라와 국민을 존망의 위기로 몰아가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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