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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탑재 미사일ㆍ첨단 전투기 등 줄줄이… 中 ‘군사굴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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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탑재 미사일ㆍ첨단 전투기 등 줄줄이… 中 ‘군사굴기’ 본격화

입력
2017.07.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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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 90주년 맞아 대규모 열병식

美에 맞설 수 있는 군사대국 과시

‘군복 입은 시진핑’ 권력 공고화도

전투복 차림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네이멍구 주르허 훈련기지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건군절 기념 열병식에서 부대를 사열하는 모습. CCTV
전투복 차림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네이멍구 주르허 훈련기지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건군절 기념 열병식에서 부대를 사열하는 모습. CCTV

중국이 건군 90주년(8월 1일)을 맞아 개최한 첫 대규모 열병식에서 최신무기를 선보이며 막강한 군사력을 뽐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전투복을 입고 참석해 강군 건설의 의지를 강조하는 등 군사굴기(堀起ㆍ우뚝 섬) 전략의 본격화를 선언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30일 오전 아시아 최대규모인 네이멍구(內蒙古) 주르허(朱日和) 훈련기지에서 개최된 인민해방군의 대규모 열병식 거행 사실을 집중 보도했다.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 주석은 전투복 차림으로 1만여명의 군 대열을 사열한 뒤 “우리 군대는 모든 적을 이길 수 있고 국가 안보와 발전의 이익을 지킬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항공기 129대와 무기ㆍ장비 571대가 동원된 이날 열병식에선 군사굴기 과시 의도가 뚜렷이 엿보였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31A를 개량해 핵탄두와 일반탄두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둥펑-31AG, 공중 또는 육지에서 발사해 해상 목표물 타격이 가능한 잉지(鷹擊)-83K 공대함미사일, 최근 새로 배치된 신형전투기 젠(殲)-16 등 첫선을 보인 첨단무기가 40%에 달했다. 전파방해 차단 능력을 끌어올린 최신 지대공미사일 훙치(紅旗)-22, 스텔스 기능으로 무장한 첨단전투기 젠-20,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26 등 중국이 자랑하는 전략무기들도 열병식을 장식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한반도 위기가 증폭되는 가운데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첨단무기를 선보인 점, 최근 중국 공군ㆍ해군이 지구촌 곳곳에서 무력시위를 감행해온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열병식은 미국에 맞설 수 있는 군사대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시 주석은 열병식 연설에서 국방과 군의 현대화, 실전 전투력을 통한 강군 건설을 부쩍 강조했다.

이번 열병식은 10월 말로 예상되는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통한 시진핑 체제 공고화의 의미도 크다. 시 주석은 열병식 연설에서 인민해방군에 대한 공산당의 영도 원칙을 거듭 강조한 뒤 “당의 지시에 절대 충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열병식에 참석한 병사들은 시 주석에게만 유일하게 쓰는 호칭인 주석하오(主席好)를 외쳤다. 당의 절대적인 우위를 분명히 하는 가운데 당과 군을 더욱 밀착시킴으로써 시 주석의 영도력을 과시한 것이다.

신중국 건국 이래 8월 1일 인민해방군 건군절을 기념하는 첫 열병식인 데다 덩샤오핑(鄧小平)이 주관한 1981년 화베이(華北) 군사훈련 열병식 후 36년 만에 톈안먼(天安門)광장 이외의 곳에서 실시하는 열병식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함께 여전히 군부에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등 원로들이 불참하면서 시 주석 중심의 군이라는 상징성도 부각시켰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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