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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등록 : 2017.09.18 17:31
수정 : 2017.09.18 18:19

KBS새노조 "국정원이 인사 개입 보고서 작성"

"청와대 지시로 기자 등 좌파 낙인 찍고 부당 인사" 주장

등록 : 2017.09.18 17:31
수정 : 2017.09.18 18:19

18일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소속인 엄경철(왼쪽) 기자가 이명박 정부 때 국가정보원이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 방안’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국정원)이 공영방송 KBS 인사에 적극 개입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KBS본부(KBS새노조)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새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이 간부급 기자와 PD들을 좌파로 낙인 찍고 조직 개편과 부당 인사를 강행했다”며 해당 보고서에 담겼다는 내용을 일부 취재해 공개했다. KBS새노조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2010년 5월 이동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의 지시로 같은 해 6월 작성됐다.

보고서가 작성된 다음 날 KBS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KBS새노조는 보고서에 ‘면밀한 인사 검증 통해 부적격자 퇴출해야’, ‘좌편향 간부는 반드시 퇴출, 좌파세력 재기 음모 분쇄’ 등 인사 지침을 제시한 표현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좌편향’으로 분류된 기자와 PD 20명의 실명을 적시하고 성향을 분석했다고도 했다. 이명박 정부에 동조하지 않는 간부를 ‘무소신’ 간부로 지칭해 보직 변경을 지시하거나, 사장의 최측근 간부 5명을 특별 관리해야 한다는 지침도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용태영 KBS 기자는 “2010년 3월부터 맡았던 (보도 프로그램) ‘취재파일 4321’ 데스크에서 3개월 만에 물러났다. 어느 날 국장이 ‘너 다른 데로 가야겠다’고 하더라”며 “보고서가 작동됐던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KBS새노조는 용 기자가 해당 보고서에 ‘(KBS)새노조를 비호하고 반정부 왜곡 보도에 혈안’이라고 적시돼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무관용 원칙’ 대상자로 분류됐다는 이상요 전 KBS PD는 2014년 퇴직했다. 이 전 PD는 “(이명박 정부 시절) 별다른 보직을 받지 못했고, 지역 발령까지 내려 해 항의했다”며 “내가 회사로부터 관리를 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KBS새노조는 이 전 홍보수석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이런 걸 일일이 보고 받지 않고 지시한 적도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보고서를 취재한 엄경철 KBS 기자는 “문건의 사본을 입수할 방법을 찾겠다”며 “전문을 입수하면 당시 청와대와 국정원의 언론 탄압 실체가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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