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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탁 쟁탈전… 커피전문점까지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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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탁 쟁탈전… 커피전문점까지 참전

입력
2018.03.29 15:3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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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식품 찾는 소비자 늘어

롯데제과 데워 먹는 시리얼

CJ제일제당 비비고 모닝세트 등

다양한 업종서 제품 내놔

스타벅스도 식사류 제품 강화

CJ제일제당 비비고 소고기 무국
CJ제일제당 비비고 소고기 무국

회사원 송모씨는 아침밥을 거르고 출근길에 오른 지 10년이 넘었다. 출근 준비하다 시간에 쫓겨 아침을 거르던 것이 일상화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건강검진에서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초기 성인병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올해부터는 간단하게라도 아침을 꼭 먹기로 했다.

송씨는 “아침을 거르다 보니 점심에 폭식하고, 또 저녁도 더 많이 먹는 습관이 생겼다”며 “바쁜 출근 시간에 아침을 제대로 챙겨 먹을 수는 없겠지만 시리얼이나, 죽 같은 아침 대용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고 출근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아침 식사 대용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자 ‘아침 식탁 시장’을 차지하려는 식품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편의점과 커피 전문점도 아침 대용 식품을 잇달아 내놓고 이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다음달 2일 아침 식사용 ‘오트밀(귀리) 시리얼’ 제품을 내놓고 관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롯데는 차가운 우유에 타 먹는 ‘콜드 시리얼’이 아닌 따뜻한 우유나 물에 데워서 먹는 ‘핫 시리얼’ 제품을 우선 출시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따듯하게 데워먹는 오트밀 시리얼의 식감은 죽과 비슷하다”며 “든든하게 즐길 수 있어 아침식사 대용으로는 그만”이라고 말했다. 약 30조원 규모의 전 세계 시리얼 시장에서 핫 시리얼은 5조원 정도로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롯데제과는 따뜻한 국을 아침으로 먹는 우리나라에서 향후 핫 시리얼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롯데제과 오트밀 시리얼
롯데제과 오트밀 시리얼

CJ제일제당은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통해 국과 탕, 찌개 등 다양한 가정간편식(HMR) 메뉴를 내놓고 아침 식탁을 공략하고 있다. CJ는 빵과 커피 등 패스트푸드 ‘간단히 때우던 아침 식사’가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한식 메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전자레인지나 냄비에서 4, 5분만 끓이면 완성되는 ‘비비고 국모닝세트’(소고기미역국, 소고기무국, 황태해장국)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국화 CJ제일제당 HMR마케팅담당 부장은 “조리 시간을 단축한 비비고 HMR은 시간이 부족해 아침밥을 포기해야 했던 현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매출은 출시 첫해인 2016년 13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800억원을 넘어서며 1년 만에 6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최근 참치 외에 다양한 식음료 제품을 내놓고 있는 동원그룹도 아침 식탁 공략에 집중하는 기업 중 하나다. 동원F&B는 이날 국내 최초의 액상형 간편식 ‘밀스 드링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우유에 고농축 영양 분말을 녹여 한 끼에 담긴 영양소를 충족시킨다. 특히 마시는 것으로 식사를 대체할 수 있어 바쁜 출근길 식사 대용으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동원홈푸드는 반찬 배달업체 `더 반찬`을 인수해 국과 반찬 등을 오전 7시까지 소비자 집에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신선한 반찬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 인기가 높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 직배송 매출은 2016년 80억원에서 지난해 160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며 “앞으로 아침 식사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편의점과 커피 전문점 등도 커지고 있는 간편 아침 식사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이달 초 컵시리얼, 바나나, 빵 등으로 구성된 모닝세트 메뉴를 내놓고 판매하고 있다. 스타벅스도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 아침식사 대용 신메뉴를 출시했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도 식사 대용 간편식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소비자 아침 식탁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은 올해 더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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