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농협서 1000억 특혜 대출… 리솜리조트그룹 압수수색

알림

농협서 1000억 특혜 대출… 리솜리조트그룹 압수수색

입력
2015.07.30 04:40
0 0

검찰, 서울 본사 등 5곳 수사관 투입

콘도사업 벌이다 자본 잠식 반복

신상수 회장 100억대 횡령 확인

농협 회장ㆍMB정부 실세 연루 의혹

NH농협은행이 중견 리조트 전문업체에 1,000억원대 특혜 대출을 해준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NH농협은행이 중견 리조트 전문업체에 1,000억원대 특혜 대출을 해준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검찰이 농협중앙회가 중견 리조트 전문업체에 1,000억원대 특혜 대출을 해준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농협중앙회 고위 관계자뿐 아니라 전직 여당 국회의원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정ㆍ관계 로비 수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29일 복합리조트 개발 전문기업인 리솜리조트그룹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리솜리조트 서울 본사와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리솜 오션캐슬, 예산군 덕산스파캐슬, 충북 제천시 리솜포레스트 등 5곳에 수사관 30여명을 투입, 재무ㆍ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는 회사 경영진의 회사자금 횡령 등”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리솜리조트가 부실한 재무구조에도 불구, 지난 10년 간 농협중앙회에서 1,000억원이 훨씬 넘는 거액을 대출받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2005년부터 최근까지 농협의 리솜리조트 대출은 1,649억원에 달하는 반면, 이 가운데 상환된 돈은 235억원에 불과하다. 1996년 설립돼 안면도 국제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뛰어든 리솜리조트는 전국 각지에 고급 콘도사업을 벌이다 재무구조가 악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벗어나기를 반복했다. 최근 3년간 외부회계법인 감사에서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잇따라 지적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아예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검찰은 장기간 내사에서 신상수(58) 리솜리조트 회장이 농협의 대출금 가운데 상당액을 빼돌린 혐의를 이미 포착했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확인한 횡령 규모만 100억원에 육박한다”면서 “검찰 수사의 초점은 횡령액의 사용처, 부실회사에 거액의 대출이 이뤄진 경위 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최원병(69) 농협중앙회장이 리솜리조트 대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2007년 12월 취임한 최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온 경북 포항의 동지상고 5년 후배로, 이른바 ‘영포회’ 멤버로 분류된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 정부에서 고위 관료를 지낸 전직 여당 의원 Y씨가 대출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단서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ㆍ관계 인사들 쪽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농협중앙회 측은 그 동안 “리솜리조트에 대한 대출은 규정에 맞게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이자나 원금 연체도 없었다”며 부당대출 의혹을 줄곧 부인해 왔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