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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으로 막 내린 레스터와 셰익스피어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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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으로 막 내린 레스터와 셰익스피어의 동행

입력
2017.10.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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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으로 레스터시티 지휘봉을 잡은 뒤 불과 4개월 만에 경질된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감독. 사진은 지난 달 23일 리버풀과 정규리그 때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셰익스피어 감독의 모습. 레스터=AP 연합뉴스
정식으로 레스터시티 지휘봉을 잡은 뒤 불과 4개월 만에 경질된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감독. 사진은 지난 달 23일 리버풀과 정규리그 때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셰익스피어 감독의 모습. 레스터=AP 연합뉴스

레스터시티와 셰익스피어의 동행은 끝내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는 18일(한국시간) 크레이그 셰익스피어(54) 감독을 선임 4개월 만에 경질했다. 셰익스피어 감독은 2011년부터 레스터시티에서 코치 생활을 했고 2015~16시즌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6) 감독을 보좌해 팀의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당시 레스터시티는 0.02%의 확률을 뚫고 창단 132년 만에 EPL 정상에 올라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우승의 주역 라니에리 감독은 지난 2월 성적부진으로 전격 해임됐고, 셰익스피어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어받았다. 그는 이후 팀이 치른 16경기에서 8승을 챙기며 정규리그를 12위로 마무리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까지 오르며 ‘셰익스피어가 새로 쓰는 희극 스토리’로 또 한 번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6월 계약기간 3년의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지만 고작 4개월 만에 팀을 떠나는 신세가 됐다.

이번에도 역시 성적 부진이 원인이다. 레스터시티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승3무4패로 강등권인 18위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 3무3패다. 구단은 “구단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셰익스피어 감독과 작별했다. 마이클 애플턴 코치(42)가 당분간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라니에리 전 감독을 내칠 때와 마찬가지로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이 많다. 레스터시티가 올 시즌 상대한 팀 중에는 아스날(3-4 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0-2), 첼시(1-2), 리버풀(2-3) 등 이른바 ‘빅4’가 모두 포함돼 있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전 레스터시티 골키퍼였던 마크 슈와처(45)는 “놀라운 소식이다. 셰익스피어 감독을 자르기에는 너무 이르다. 그가 지난 시즌 선수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 냈는지 다들 봤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스토크시티 미드필더 찰리 아담(35)도 ”레스터시티는 톱10 팀이 아니다. 스토크시티나 웨스트 햄과 중위권을 다투는 팀“이라고 꼬집었다.

셰익스피어 감독의 경질로 ‘웨스트브롬위치의 저주’도 회자되고 있다. BBC는 셰익스피어 감독은 최근 5년 동안 웨스트브롬과 대결한 직후 잘린 일곱 번째 감독이라고 전했다. 2012년 2월과 3월, 마이클 매카시(58)와 안드레 빌라스-보아스(40) 감독이 홈에서 웨스트브롬에 패한 뒤 울버햄턴과 첼시로부터 각각 해임 통보를 받았고 로베르토 만치니(53) 맨체스터 시티 감독도 이듬해 5월 0-1로 패한 뒤 같은 운명을 맞았다. 파올로 디 카니오(49) 선덜랜드 감독도 같은 해 9월 0-3으로 완패한 뒤 쫓겨났고 크리스 휴턴(59) 노리치시티 감독 역시 2014년 4월 0-1로 져 사임했다. 조금 경우는 다르지만 알렉스 퍼거슨(76)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은퇴하기 직전인 2013년 5월 웨스트브롬과 5-5로 비겼다.

윤태석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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