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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이란 연계 1조원 인질협상, 단교 이유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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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이란 연계 1조원 인질협상, 단교 이유로 작용

입력
2017.06.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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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등 7개 중동 국가들

“이란에 돈 준 사실 알고 격분”

2012년 촬영된 카타르의 수도 도하의 고층빌딩 숲의 모습. 도하=AFP 연합뉴스
2012년 촬영된 카타르의 수도 도하의 고층빌딩 숲의 모습. 도하=AF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 중동 국가들이 카타르와의 단교를 결심한 데에는 카타르가 인질협상을 하면서 이란 등에 천문학적인 돈을 건넨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질 협상과 관련된 정부 관계자, 시아파 민병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카타르가 이라크에서 납치된 카타르 왕족 26명과 시리아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에게 붙잡힌 약 50명의 군인을 구제하기 위해 지난 4월 이란 측과 시리아에 있는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 연계 세력에게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에 달하는 돈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7억달러를 이란 측과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에, 2억~3억달러를 알카에다 연계세력인 타흐리르 알 샴 등에 줬다는 설명이다. 카타르 왕족은 2015년 12월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매 사냥에 나섰다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된 바 있다.

지난 4월을 전후해 이 같은 협상이 이뤄지자 사우디를 위시한 수니파 중동 국가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가뜩이나 카타르의 중립적 외교노선이 탐탁지 않았는데, 시아파의 맹주로 수니파 국가들과 긴장관계를 유지해 온 이란에 막대한 돈을 줬다는 사실을 알고서 격분한 것이다. FT는 “이 같은 협상은 걸프국들이 카타르와의 단교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게 한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한편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중동국들은 카타르를 왕복하는 항공편을 취소하는 등 본격적인 후속 행동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 국영 사우디아 항공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레이트 항공, 에티하드 항공, 플라이두바이, 이집트 국영 이집트 항공은 이날 오전부터 카타르를 왕복하는 항공편을 취소하고, 카타르 항공사의 자국 취항도 금지했다. 사우디 정부는 카타르 왕실이 지원하는 위성 뉴스채널 알자지라의 리야드 주재 사무소를 폐쇄하고 취재 허가를 취소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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