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창립 멤버가 최근 테러로 숨진 이 잡지 편집장이 과도한 도발로 동료들을 죽음으로 이끌었다고 비판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 창간(1992년)에 참여한 기자 앙리 루셀(80)은 이 주간지 편집장 스테판 샤르보니에를 비판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프랑스 주간지 르누벨옵세르바퇴르에 기고했다.
루셀은 기고에서 샤르보니에를 향해 “정말 원망스럽다”며 샤를리 에브도가 과거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잇따라 실은 것을 두고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었는데 샤르보니에는 일년 뒤 또 그렇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샤르보니에가 “놀라운 친구”이지만 고집 센 “멍청이”이기도 했다며 “무엇이 그가 팀을 과도한 도발로 이끌게 했는가”라고 한탄했다.
루셀은 수년 전에도 샤를리 에브도의 전 편집장이 유대 민족주의인 시오니즘 성향에 기울고 이슬람교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방향으로 잡지를 이끌고 있다며 반대 의견을 낸 적이 있다. 샤를리 에브도 재창간을 주도한 가수이자 칼럼니스트인 전 편집장 필립 발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아들이 유대계 재벌 상속녀와 결혼한 뒤 유대교로 개종한 것을 비판적으로 풍자한 만평에 대해 반유대주의적이라며 만평가 해고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와 관련 샤를리 에브도의 변호사는 르누벨옵세르바퇴르에 메시지를 보내 “샤르보니에 편집장의 장례도 끝나지 않았는데 논쟁적이고 악의에 찬 글을 공개했다”고 항의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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