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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0년 전 南 홍수 때 우린 대대적 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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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0년 전 南 홍수 때 우린 대대적 지원 나서”

입력
2016.09.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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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해지원 거부 우회 비난

“두만강 北군인 떼죽음 당한 듯”

북한이 50여 년 전 남한에서 큰 홍수가 발생했을 때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최근 함경북도 수해 피해에 대한 지원 불가 방침을 밝힌 우리 정부를 비난하기 위해 과거 사례를 꺼낸 것이다.

북한의 선전매체인 ‘내나라’는 23일 “주체 48(1959)년 9월 예년에 없던 비바람과 큰 물이 온 남녘땅을 휩쓸었다”며 “김일성 대원수님께서는 남반부 이재민들을 한시바삐 구원하시기 위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 결정 60호를 채택하시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우선 1차적으로 쌀 3만석, 직물 100만마, 신발 10만 켤레, 시멘트 10만 포대, 목재 150만재… 이렇게 결정서 초안에 구호물자의 수량을 한자한자 적어나가시던 어버이 수령님께서는 쓰라린 마음을 억제하시는 듯 잠시 펜을 멈추시었다”면서 김일성 주석의 대남 수해 지원 결정을 선전했다. 1956년 9월 태풍 ‘사라’로 인해 남측이 큰 피해를 받았을 당시 자신들이 도왔다는 점을 선전하며 남측의 소극적 태도를 비난한 것이다. 북한은 전날에도 북한 적십자회 중앙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홍수피해와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위로하고 도와주는 것이 초보적인 인륜도덕이고 관례”라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이번 수해를 ‘해방 이래 최악’이라고 선전하면서도 같은 기간 5차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사실상 수해를 방치했다”며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고 선전을 이용해 외부의 지원을 끌어들이려 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50년전 북한의 수해 지원 여부에 대해 “노동신문에 북한이 1959년 9월 23일 지원 결정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다”며 “우리 정부는 이를 9월 24일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수해(홍수)로 일반 주민은 물론 두만강 연안 수백 명의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사망하거나 행방 불명됐다”면서 “특히 두만강 기슭마다 위치한 소대 병실(막사)들이 순식간에 무너져 그 안에서 자고 있던 군인들이 무리 죽임(떼죽음)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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