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권경성 기자

등록 : 2017.07.20 20:55
수정 : 2017.07.20 23:05

남북군사회담 물 건너가나... 북, 회신 없이 변죽만

회담 동시 제의 나흘째 침묵

등록 : 2017.07.20 20:55
수정 : 2017.07.20 23:05

노동신문 “관계개선 운운 어불성설”

남측의 先조치 우회적으로 제시

오늘 개최 일정 변경 불가피 전망

한미 군사훈련 중단 요구하거나

정치ㆍ군사 회담 역제안 관측도

우리 정부가 제안한 군사회담 개최일을 이틀 앞둔 19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우리 군과 북한 경비병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판문점=연합뉴스

북한이 우리 정부가 제안한 군사당국회담 개최 날짜 하루 전까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남측이 선(先)조치를 취하면 제의에 응할 것처럼 굴며 변죽을 울리는 양상이다.

20일 국방부와 통일부에 따르면 정부가 군사당국회담ㆍ적십자회담을 동시 제의한 지 나흘째인 이날 오후까지 북한으로부터 회신이 오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오전과 오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북측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국방부 당국자도 “북측 반응이 없지만 계속 기다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단 21일 군사회담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통일부 당국자는 “설령 북한이 긍정적 반응을 보여도 대표단을 정하고 통신선을 설치하는 등 준비가 필요해 당장 하루 만에 회담을 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공감대만 이뤄지면 회담 개최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으리라는 게 정부 생각이다. 이 당국자는 “결국 한반도 문제를 남북이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며 “회담을 하기로 합의만 되면 (준비) 시간은 얼마든지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당국자도 “실무적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회담에 응해도 일정 변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답을 하더라도 일정 등을 수정 제안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회담 조건으로 요구하거나 정치ㆍ군사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2+2’ 회담 형식을 역(逆)제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연락 채널로 회신하는 대신 관영 매체 논평을 내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온 민족의 대단결에 통일이 있다’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을 싣고 “남조선 당국은 반민족적인 대결과 적대의 악폐를 청산하고 동족을 존중하며 통일의 동반자로서 함께 손잡고 나갈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상대방을 공공연히 적대시하고 대결할 기도를 드러내면서 그 무슨 관계 개선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여론 기만 행위라고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결과 적대의 악폐를 청산하는 것은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 민족대단결의 넓은 길을 열어나가기 위한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하며 회담 성사 전제 조건을 우회적으로 제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에도 북한이 비판적 논조를 유지하면서 대화에 응한 사례가 있다”며 “회담 제의에 대한 공식 반응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상 전에 유리한 입장에 서고 협상력을 키우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군사분계선(MDL) 일대 적대 행위 중단 문제를 논의할 군사회담을 21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협의할 적십자회담을 다음달 1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각각 열자고 17일 북한에 제의하면서 서해지구 군 통신선과 남북 적십자 연락사무소를 통해 답을 달라고 요청해둔 상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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