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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 민주주의 중심에 선 ‘여의도 포청천’

입력
2018.07.20 17:37
수정
2018.07.20 18:2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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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이 그래도 때 빼고 광 내고 나온 모습이야.”

문희상 국회의장이 18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3대에 걸쳐서 다니는 이발소에 다녀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문 의장은 “어제는 한숨도 못잤어. 이 자리에 온다니까 설렘 반 두려움 반 해서 잠이 오지 않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20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어 갈 문 의장은 ‘여의도 포청천’으로 불린다. 상대적으로 검은 피부에 후덕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그렇게 불리기 시작했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이 2014년 7ㆍ30 재ㆍ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직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계파 충돌이 반복되자 “정당은 규율이 생명이다. 해당행위자는 ‘개작두’로 치겠다”고 경고하면서 별명으로 굳어졌다. “개작두를 대령하라”는 드라마 판관 포청천에서 가장 잘 알려진 대사다.

문 의장의 실제 성격은 근엄하면서도 유머가 넘친다는 평가가 많다. 경계를 넘나드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여야 어디에도 적(敵)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씨의 외삼촌이란 사실을 감추지 않아 대중들에게도 친근하다.

외모와 다르게 민첩한 정치감각을 갖고 있어 ‘겉은 장비, 속은 조조’라는 평가도 받는다. 문 의장은 취임 이후 “정치인생 40년 경험과 지혜를 모두 쏟아 혼신의 힘을 다해 역사적 소임을 수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다. 국민의 신뢰를 얻으면 국회는 살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국회는 지리멸렬했다”고 책임정치를 강조했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 연내 개헌 소신을 밝혔다. 박관용 의장을 시작으로 앞선 국회의장들이 한결 같이 꿈꿨던 권력구조 개편의 꿈을 문 의장이 관철할 수 있을까. 문 의장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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