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를 통한 기부도 등장했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네스트는 23일 가상화폐 ‘퀀텀(QTUM)’을 발행하는 퀀텀재단과 함께 포항 지진 성금으로 2,0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약 2.3비트코인)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가상화폐 기부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희망브리지에 비트코인ㆍ퀀텀 지갑주소(코인네스트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계좌)를 제공했다.
비트코인ㆍ퀀텀 소유자는 자신의 지갑에서 해당 지갑주소로 가상화폐를 전달할 수 있다. 모금액은 코인네스트와 희망브리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패트릭 다이 퀀텀재단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투명성과 효율성이 기부 문화에도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최현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간사는 “가상화폐 기부가 지진 피해를 입은 이웃들에게 더 큰 보탬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가상화폐를 모금하고 기부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멕시코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소는 지난 9월 멕시코시티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로 기부금을 모집한 뒤 이를 구호단체에 전달한 바 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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