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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협력 전문가들 “북한과의 경제협력에 ICT 활용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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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협력 전문가들 “북한과의 경제협력에 ICT 활용 필수”

입력
2018.07.1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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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동대문에서 열린 ‘남북한 ICT 교류협력 심포지엄’에서 구현모 KT 남북협력사업개발TF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KT 제공
17일 오후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동대문에서 열린 ‘남북한 ICT 교류협력 심포지엄’에서 구현모 KT 남북협력사업개발TF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KT 제공

남북협력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남북경협 어젠다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과학기술과 ICT 분야에 대한 북한의 관심이 높고 세계적으로 제조업 중심의 경제발전 모델이 한계에 부딪힌 만큼, 민간 주도 ICT 분야 교류협력을 정부가 장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KT는 17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동대문에서 남북협력 유관기관과 ICT업계 종사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ICT 기반 한반도 공동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남북한 ICT 교류협력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29ㆍ30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구현모 KT 남북협력사업개발TF장 등이 참석했다.

정세현 이사장은 기조발표를 통해 남북관계가 북미보다 한 발 앞설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ICT 분야를 비롯한 민간 차원 협력을 앞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이사장은 “북미 간 대화와 협상의 모멘텀이 깨지지 않는 한 우리 정부는 민간 차원의 대북 접촉과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승인해야 한다”면서 “남북경협이 활성화되고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실현되면 남북 경제공동체가 형성되기 시작할 것이므로, 교통과 ICT 분야의 남북 협력은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17일 열린 '남북한 ICT 교류협력 심포지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KT 박종욱 전략기획실장, IBK경제연구소 조봉현 부소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마창환 기획조정실장, 한반도평화포럼 정세현 이사장, KT 남북협력사업개발TF장 구현모 사장, 변재일 국회의원, 송희경 국회의원, KT 박대수 CR부문장, 한상무역 이종식 대표, KT 김희수 경제경영연구소장.
17일 열린 '남북한 ICT 교류협력 심포지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KT 박종욱 전략기획실장, IBK경제연구소 조봉현 부소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마창환 기획조정실장, 한반도평화포럼 정세현 이사장, KT 남북협력사업개발TF장 구현모 사장, 변재일 국회의원, 송희경 국회의원, KT 박대수 CR부문장, 한상무역 이종식 대표, KT 김희수 경제경영연구소장.

주제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에서 IC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희수 KT 경제경영연구소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한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은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저개발국일수록 ICT가 빈곤과 사회문제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오는 만큼, 북한과도 ICT를 활용한 경협이 필수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생각보다 많은 북한 주민들이 ICT 기술을 접하고 있으며 선호하고 있다”면서 “남북간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보건ㆍ의료ㆍ교육 분야에 먼저 ICT 기술을 접목하도록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가한 김봉식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북한의 3G 서비스 가입자는 450만명을 넘겼으며, 평양 등 대도시와 나진ㆍ선봉 지역에서는 70% 이상 주민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임 교수는 “북한의 ICT 수준 파악부터 시작해 기술 교육과 공동 개발, 남북합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의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T는 ICT 경협을 이끌 민간 기업 대표주자로서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개성공단 통신지원을 약 10년간 담당해왔던 KT는 통신은 물론 융합사업 역량도 갖춘 사업자로서, ICT 분야 전반에 걸친 남북경협 지원이 가능하다”면서 “유무선 통신은 물론 무궁화위성, 해저케이블까지 다양한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KT가 중소ㆍ벤처 ICT 기업들과 함께 북한사업 기회를 발굴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개성공단 등 경제특구 중심의 경협이 시작되면, 북한 지역에 부족한 인프라 구축 등 ICT 분야 협력이 시급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KT가 개성공단 입주기업 120여 곳을 상대로 실시한 수요 조사에 따르면 개성공단 재개 시 ▲유선인터넷 ▲기업자원관리(ERP) 및 폐쇄회로(CC)TV 시스템 ▲기기 원격제어 시스템 등 ICT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소장은 “개성공단이 남북 경제협력의 시작점이자 ICT 협력의 허브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구현모 KT 사장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전개되는 북한의 경제개발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KT는 ICT 중소ㆍ벤처기업들과 더불어 남북한 4차 산업혁명 협력이 본격화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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