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민승 기자

등록 : 2017.09.06 16:06
수정 : 2017.09.06 21:35

[짜오! 베트남] “한국어 그렇게 인기 있어도 배울 데가 없다”

김태형 호찌민시 한국교육원장

등록 : 2017.09.06 16:06
수정 : 2017.09.06 21:35

한국어 교사 양성할 실력이면

기업서 월 수천 달러 받아

교수 인력 확보 저임금 걸림돌

김태형 베트남 호찌민시 한국교육원장

김태형(50) 호찌민시 한국교육원장은 “한국어, 한국 문화에 대한 베트남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체계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며 “사범대 내 한국어교육과 개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 학습 수요에 가장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현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현지인 교사를 양성해 각급 학교에 배치하는 방법.

하지만 베트남에는 한국어를 현지 학생들에게 가르칠 한국어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 내의 한국어교육과가 단 한 곳도 없다. 20개의 대학이 한국 관련 학과를 개설해 놓고 있지만 모두 한국학과, 한국어학과로 ‘친한파’ 양성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 한국을 체계적으로 알릴 ‘전도사’ 양성은 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김 원장은 “베트남 측도 각급 학교에서 올라오는 한국어 교육 수요에 대한 요청을 듣는 것으로 안다”며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머지않아 베트남에도 한국어교육과가 설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어, 일본어 등 베트남 중등 학교에 제2외국어 교과과정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과정에 비춰 그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학교수들의 저임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어교육과가 개설돼 한국어교사를 양성해야 할 인재들이 매달 수 천 달러를 안겨 주는 한국기업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과연 대학 강단에 설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공무원 급여가 박한 베트남에서 대학 교수들의 월급도 400~5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현지 교육계 관계자는 “남부의 한 대학이 한국어교육과 개설을 추진했지만 교수로 뛸 한국어 관련 석사학위자 모집이 안 돼 결국 좌절된 것으로 안다”며 “한국 기업들이 보다 멀리 내다본다면 한국어학과가 아니라, 한국어교육과 개설 의지를 갖고 있는 대학을 지원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예전엔 부모님 뜻 따라 찍었지만 한국당 표차 줄어야 정신 차릴듯”
‘갑질ㆍ폭언’ 이명희 “물의 죄송, 회유는 없었다”
우리 집 앞마당에 ‘터널 입구’가 생긴다고?
“헤이 트럼프, 난 벌써 왔어”… 싱가포르 등장한 ‘가짜 김정은’
북미 실무협상 이끄는 성김… 美정부 최고 '한반도 전문가'
리선권 北조평통 위원장 베이징 도착… 싱가포르 갈듯
외톨이 직장인 “나 홀로 점심 들킬까봐 화장실서 시간 때워요”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