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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신부’ 맥그린치 추모 다큐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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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신부’ 맥그린치 추모 다큐 제작

입력
2018.05.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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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피제 신부 기념사업회 3년 걸쳐 제작

25일 ‘이시돌-제주의 기적’ 시사회

임피제 신부 시신 운구 행렬이 지난달 2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성이시돌 목장 내 새미 은총의 동산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임피제 신부 시신 운구 행렬이 지난달 2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성이시돌 목장 내 새미 은총의 동산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60여년간 제주도민을 위해 헌신하다 지난달 선종한 ‘푸른 눈의 신부’ 임피제 신부(본명 패트릭 J. 맥그린치)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임피제 신부 기념사업회는 오는 25일 제주시 중앙로 메가박스 제주1관에서 임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양진건 감독의 다큐멘터리 (가제)‘이시돌-제주의 기적’ 시사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시사회는 지난달 23일 선종한 임 신부를 기리는 의미에서 이뤄지는 것이며, 시사회 후 임 신부를 추모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기념사업회는 임 신부의 뜻과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 3년에 걸쳐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1954년 제주에 첫발을 내디디고 지난달 23일 90세의 나이로 선종할 때까지 제주시 한림읍을 중심으로 이시돌 공동체를 꾸려온 임 신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임 신부와 함께했던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당시를 회고하고, 이시돌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는 작품이다.

기념사업회는 제2, 제3의 임피제 신부를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4년 출범했으며, 그동안 임 신부가 보여준 이웃 사랑의 정신을 현양 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임피제 신부의 평전 ‘제주한림이시돌 맥그린치 신부’를 발간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출신인 임 신부는 1954년 20대 청년 시절 제주로 건너 와 한평생을 제주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면서 살아왔다. 그는 제주의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해 돼지, 양과 소, 말까지 사육하면서 한국 최대의 목장으로 키우는 등 제주 근대 목축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임 신부에게 ‘돼지 신부’라는 애칭도 이 때 붙여졌다.

임 신부는 또 병원, 양로원, 요양원, 유치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설립해 가난하고 소외 받은 이들도 돌봐왔다. 그는 90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성이시돌 호스피스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는 등 마지막까지 도민들에게 헌신하다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14년 60여년간 봉사활동을 한 공로로 모국인 아일랜드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막사이사이상을 비롯해 국민추천포상의 최고등급인 국민훈장 모란장, 적십자상, 제주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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