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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 KLPGA 장타 시대 저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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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 KLPGA 장타 시대 저무나

입력
2017.06.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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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은이 퍼팅라인 살피고 있다./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골프 격언이 있다. 골프에서 비거리보다는 정확성이 더 중요하고 승부에 직결된다는 의미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이 격언이 대체로 들어맞고 있다. 상금랭킹 5위 이내 선수들 중 정상급 장타자는 없다..

현재 상금랭킹 5걸은 5억8,015만174원의 김지현(26ㆍ한화)을 필두로 김해림(28ㆍ롯데), 이정은(21ㆍ토니모리), 김자영(26ㆍAB&I), 김지현(26ㆍ롯데) 순이다. 이들 중 가장 좋은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를 내고 있는 선수는 이정은이다. 253.23야드로 순위는 겨우 17위에 올라 있다.

5명 가운데 이정은과 김해림을 제외한 3명은 240야드대를 기록 중이다. 시즌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최상위권은 대체로 255~265야드다. 올 시즌 비거리 1위는 269.72야드를 기록 중인 이나경(27)이다.

하지만 이나경은 투어 하위권 선수로 분류된다. 8차례 대회에 출전해 1,686만5,000원의 상금을 수확했을 뿐이다. 그는 컷 탈락 4회와 기권 1회를 했다. 비거리 1위가 이런 성적을 낸 경우는 꽤나 드물다.

지난해까지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최근 5년간 장타왕에 오른 박성현(2015ㆍ2016년)과 김세영(2013ㆍ2014년), 양수진(2012년)은 모두 그 해 상금랭킹 10위 안에 들었다. 2014년 비거리 1위 김세영(24ㆍ미래에셋)이 상금랭킹 10위에 자리한 것이 가장 저조한 기록이었다. 따라서 선수들 사이에선 드라이버 비거리가 좋으면 상금랭킹 최상위권도 보장된다는 말이 나돌았다. 김세영과 장하나(25), 이정민(25ㆍ이상 BC카드),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 김민선(22ㆍCJ오쇼핑) 등은 대체로 '드라이버=돈'이라는 공식을 입증해 보였다. 국내 코스의 전장이 길어지는 추세도 이 같은 현상에 한 몫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예기치 못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톱10' 가운데 2위(263.03야드) 김민선이 상금랭킹 6위(2억8,084만9,697원)로 순위가 가장 높고, 6명은 상금이 5,000만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올 시즌 상금랭킹 상위 랭커들의 공통점은 대체로 그린적중률(파온 비율)과 페어웨이 안착률(드라이버샷 정확도)이 높다는 것이다. 이정은은 가장 기복이 적은 선수다. 그는 '톱10' 피니시율 1위(75%ㆍ9/12)에 올라 있다. 그린적중률은 76.83%로 3위이며 페어웨이 안착률 또한 82.92%(14위)로 상위권이다.

위기를 만회하는 능력에서는 김해림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해림은 리커버리율(Scrambling)이 1위(71.13%), 벙커 세이브율(Sand Saves)도 8위(72.73%)에 위치하고 있다. 리커버리율은 온 그린 실패 시 파를 하는 비율이며 벙커 세이브율은 공이 벙커에 빠졌을 때 만회하는 능력을 뜻한다. 어프로치 샷의 정교함과 위기관리능력을 알 수 있는 척도들이다.

김지현이 시즌 상금과 다승 1위(3승)를 달리는 것도 정교한 샷 덕분이다. 그는 지난 11일 열린 S-OIL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정은과 연장 승부를 벌였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5차전에서 김지현은 50cm 파 퍼트를 성공시켜 3퍼트로 보기에 그친 이정은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골프 멘탈 코치로 활동 중인 김필중 중앙대 체육교육과 스포츠심리학 박사 겸 아이펙 퍼포먼스랩 대표는 21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쇼트 게임을 잘 하는 선수들은 퍼트시 내적 주의 집중보단 외적 주의 집중을 잘 수행한다. 이는 퍼트시 어드레스 자세나 손과 팔의 감각보다는 홀컵에 공을 넣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목표 이외의 다른 것에 생각이 많아지면 퍼트가 흐트러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골프가 '멘탈 스포츠'인 만큼 정교함은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안신애(27ㆍ문영그룹) 역시 본지와 통화에서 "어프로치나 퍼트 등 정교함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거리가 많이 나가도 타수를 줄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동안 장타 능력에 가려졌던 정확도가 다시 화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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