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의 8.4%…美 이어 2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급격한 자금이탈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자금(상장주식 기준 36조4,770억원)은 전체 외국인 투자액(433조9,600억원)의 8.4%를 차지, 미국계(172조8,200억원)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특히 지난 3~4월 영국계 자금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1조7,86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주식 순매수액의 3분의 1을 차지했는데, 23일(현지시간) 영국의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영국계를 비롯한 유럽계 자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서 유럽계 자금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미국계와 영국계가 주식을 순매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하반기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내년까지 돌아오는 주요 국내 은행들의 해외채권 만기액이 약 35조원에 달하는 것도 불안 요소다.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은행 신용등급 강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의 해외채권 상환 능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출입ㆍKDB산업ㆍ신한ㆍKEB하나ㆍIBK기업 등 6개 은행이 내년까지 갚아야 하는 해외채권 규모는 37조1,100억원에 달한다. 농협중앙회와 부산은행, 수협중앙회도 각각 2조9,300억원, 8,800억원, 3,522억원의 해외채권 만기가 내년에 돌아온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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