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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표향 기자

등록 : 2017.10.12 17:33
수정 : 2017.10.12 18:40

문근영 “개막작으로 BIFF 방문 기뻐요”

'유리정원' 12일 부산영화제 개막식서 첫 공개

등록 : 2017.10.12 17:33
수정 : 2017.10.12 18:40

배우 문근영이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기쁘고 설레요.” 올해로 22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가 배우 문근영(30)의 떨리는 목소리로 막을 열었다.

문근영은 스크린 복귀작 ‘유리정원’을 개막작으로 선보이며 오랜만에 영화 팬을 만난다.

12일 부산시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문근영은 “부산영화제 개막식에 몇 차례 참석했지만 한 번도 내 영화로 참석한 적이 없었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화제에 ‘유리정원’을 선보이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초 근육과 신경조직에 통증과 마비를 유발하는 급성구획증후군으로 4차례 수술을 받았던 문근영은 완전히 회복해 건강해진 모습이었다.

‘유리정원’은 홀로 숲속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해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 재연(문근영)과 그 모습을 훔쳐 보며 소설을 쓰는 무명 작가 지훈(김태훈)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영화다. 단편영화 ‘순환선’(2012)으로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카날플뤼스상을 수상하고, ‘마돈나’(2015)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던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다. 남자 영화 일색인 한국영화계에서 여자 감독이 연출하고 여자 배우가 주연한 영화가 부산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돼 의미를 더한다.

문근영은 이 영화로 ‘사도’(2015) 이후 2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주연작으로는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 이후 11년 만이다.

주인공 재연은 능력 있는 과학도이지만 연인 사이였던 정 교수(서태화)가 다른 연구원 수희(박지수)와 짜고 자신의 연구 성과를 가로채자 절망에 빠져 숲속 유리정원으로 들어가 버린다. 자신이 숲에서 태어났다고 믿는 순수성과 뒤틀린 현실에 상처받은 광기를 모두 지닌 색다른 여성 캐릭터다. 문근영은 “시나리오를 읽고 재연 캐릭터에 강하게 끌렸다”며 “내면의 아픔과 함께 훼손된 순수성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주요 장면들을 숲에서 촬영하다 보니 뜻밖의 후유증도 앓았다. 문근영은 “숲 촬영을 하다가 서울에서 도시 배경 장면을 찍으려니 심적으로 힘들더라”며 “숲에서는 재연의 신념과 순수성을 마음껏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지만, 도시에 오니 삭막함과 소외감, 답답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다리에 장애를 지닌 재연을 표현하기 위해 평소에도 다리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면서 생활해 보기도 했다는 문근영은 “연기 욕심이 생겨서 굉장히 많이 노력했다”며 “재연으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부산영화제는 12일 개막식과 개막작 상영을 시작으로 21일 폐막식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영화의전당과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5개 극장에서 76개국 영화 300편이 상영된다.

부산=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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