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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쓴 소녀’ 구하고 숨진 두 남성, 미국의 영웅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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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쓴 소녀’ 구하고 숨진 두 남성, 미국의 영웅이 되다

입력
2017.05.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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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혐오 발언을 하던 남성을 저지하다가 흉기에 찔려 사망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과 메시지들. 포틀랜드=AP 연합뉴스
무슬림 혐오 발언을 하던 남성을 저지하다가 흉기에 찔려 사망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과 메시지들. 포틀랜드=AP 연합뉴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통근열차에서 무슬림 혐오 범죄로 위험에 처한 10대 소녀들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시민 2명이 ‘영웅’으로 떠오르며 미국 사회를 감동시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포틀랜드 경전차 안에서 무슬림 소녀들을 향해 욕설을 하며 위협을 가한 30대 남성을 가로막다 흉기에 찔려 사망한 리키 존 베스트(53)와 털리신 머딘 남카이 미셰(23)에 대한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범인은 나치즘에 빠져있는 극우인종주의자로 히잡을 쓴 소녀를 보고 느닷없이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이틀만에 전국에서 80만 달러(약 8억9,000만원)가량이 모금될 정도로 혐오 범죄에 맞선 두 남성을 기리는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올바른 일을 하다 목숨을 잃은 그들의 행동은 용감하고 이타적이었으며 모범으로 추앙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장 인근의 환승역에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꽃다발과 촛불 등이 빼곡히 들어찼다. ‘그곳에 있어줘서 감사하다’, ‘무고한 시민을 보호한 진정한 영웅’ 등의 메시지가 붙기도 했다. 모금 활동을 하고 있는 포틀랜드 내 무슬림단체의 한 관계자는 “두 여성이 피해자가 될 수 있었지만 영웅들이 뛰어들어 그들을 도왔다”고 언급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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