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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성인용 유일 일본뇌염 예방백신 ‘이모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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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성인용 유일 일본뇌염 예방백신 ‘이모젭’

입력
2017.07.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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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 진행 시 사망률 20~30%

만 45세 이상 예방접종이 최선책

최근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면서 일본뇌염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일본뇌염 경보가 1997년 이후 20년 만에 7월이 아닌 6월에 발령됐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수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1984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10명 미만에 그쳤다(질병관리본부). 그러나 2012년 20명으로 2배 증가한 데 이어 2015년 40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28명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198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환자 수치였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 빨간 집모기를 통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킨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모기에 물린 후 5∼15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전구기(2∼3일), 급성기(3∼4일), 아급성기(7∼10일), 회복기(4∼7주)로 나뉜다. 고열(39∼40도),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지각 이상 등이 급속히 나타난다. 의식장애, 경련, 혼수상태가 돼 발병 10일 이내 목숨을 잃기도 한다. 다행히 경과가 좋으면 1주 전후에 열이 내리면서 회복된다.

일본뇌염이 발병하면 20~30%가 사망하고 장애율은 30~50%다. 회복돼도 마비, 중추신경계 이상, 기면증, 세균 감염에 의한 호흡곤란을 동반한 폐렴 등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책이다.

지난해 국내 발생 일본뇌염 환자의 89%가 만 45세 이상이었다. 2012년 85%, 2013년 100%, 2014년 88%, 2015년 95% 등 최근 5년 간에도 40세 이상의 중ㆍ장년층에서 주로 일본뇌염이 발병했다.

이처럼 중ㆍ장년층에서 일본뇌염 발병률이 유독 높은 것은 백신 접종 시작 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뇌염은 제2군 법정 감염병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지정돼 생후 12개월 이후 영ㆍ유아에게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뇌염 백신 도입 시기가 1971년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은 1985년에야 시작돼 이전 출생자는 예방접종을 받지 못해 항체를 보유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1971년생 이전 출생자(만 45세 이상)가 일본뇌염백신 접종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12개월 이상 12세 미만 어린이용으로만 접종되던 국내 일본뇌염 백신은 2015년 성인용으로 확대됐다. 만 18세 이상 성인용으로 출시된 일본뇌염백신은 SK케미칼이 사노피 파스퇴르와 함께 판매하는 ‘이모젭’이 유일하다. 이모젭은 1회 접종만으로도 2주 이내 93.6%의 빠른 항체 형성률을 보이며 면역력을 형성한다. 또 성인은 1회 접종만으로 일본뇌염을 예방할 수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이모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유일한 ‘세포배양 일본뇌염 생백신’”이라며 “3회 접종하는 기존 사(死)백신과 달리 1회 접종으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이모젭
이모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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