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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표류’ 상암 롯데몰 하반기에 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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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표류’ 상암 롯데몰 하반기에 재논의

입력
2018.06.28 16:44
수정
2018.06.29 00:5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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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개발계획 재심의 또 부결

“기존안 폐기 대신 쇼핑시설 축소

DMC역 연계 개발” 변경안 요구

롯데 “사업방향성 정해져 의의”

그래픽=김문중 기자
그래픽=김문중 기자

지역 상인들의 반대로 5년째 답보 상태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서울시는 롯데가 제출한 기존 안을 폐기하는 대신 원안보다 쇼핑 시설 규모가 축소되고 주변 DMC역, 수색역 개발과 연계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안을 올 하반기 중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전날 제9차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상암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I3ㆍI4ㆍI5)에 대한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재심의 한 결과 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지역 상생 협의, 인근 DMC역과의 통합 개발을 반영한 광역적인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안건을 부결하되 신규 안건으로 재상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암 롯데몰’의 사업자인 롯데쇼핑은 하반기에 기존 안과 다른 안을 시에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사업 예정부지 3개 필지 중 1개 필지는 수익형 부동산, 문화센터 등 비 판매시설로 쓰고 나머지 2개 필지를 이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없애는 방식으로 ‘합필’해 개발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쇼핑몰 건립을 반대하는 망원시장 상인들은 이 역시 반대하고 있지만 롯데 측은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폐기된 안은 3개 필지를 모두 개발하되, 이 중 30%를 비 판매시설로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롯데는 2013년 서울시로부터 DMC역 인근 부지(2만644㎡)를 1,972억원에 사들여 백화점, 영화관, 대형마트 등 여러 상업 시설이 포함된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역 상인들이 쇼핑몰이 들어 오면 ‘골목 상권을 해친다’며 거세게 반발해 5년간 인허가 결정이 미뤄져 왔다.

상암 롯데몰에 대한 시 심의는 2015년 7월과 12월, 지난달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롯데는 지난해 시를 상대로 쇼핑몰 건립 심의를 재개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은 소송 과정에서 재판부가 시에 8주라는 시한을 주고 이 안에 심의를 열어 결론을 내라는 의견을 제시한데 따라 이뤄졌다.

롯데 측은 이번 결정으로 지지부진했던 사업에 오히려 추진 동력이 생겼다고 보는 분위기다. 부결이든 가결이든 결정이 났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롯데쇼핑 관계자는 “사업 방향성이 정해졌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진행이 많이 늦어진 만큼 하반기에 변경 설계안을 제출하면 신속하게 이후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상암 롯데몰은 계획대로라면 올해 개장이었다.

한편 맞은편에 위치한 DMC역 부지 개발 사업자도 롯데쇼핑으로, 롯데 측은 이곳에 판매ㆍ역무ㆍ문화 등 복합시설을 짓고 DMC역에서 내린 승객들이 롯데몰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로 위로 연결 다리를 놓을 계획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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