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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제자리걸음에 상품수지 3년7개월 만에 가장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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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제자리걸음에 상품수지 3년7개월 만에 가장 저조

입력
2018.04.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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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상품수지 흑자가 3년 7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축소 등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폭이 전년 대비 1%에도 채 못 미쳤기 때문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는 지난해 같은 달(102억2,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인 59억9,000만달러였다. 2014년 7월(56억8,000만달러)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수출이 지난해 1월 446억3,000만달러에서 449억5,000만달러로 0.7% 증가에 그친 데 반해, 수입은 유가 상승, 반도체 제조장비 수요 지속 등으로 344억1,000만달러에서 389억6,000만달러로 13.2% 늘어나면서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한은은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액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최정태 국제수지팀장은 “지난해에는 설 연휴가 1월에 있었지만 올해는 2월에 있다보니 영업일수가 전년 대비 2.5일 줄었다”며 “상대국 일정대로 진행되는 수입에 비해 수출은 영업일수 감소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상승 국면인 점도 상품수지 악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통상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만큼 변동하면 국내 상품수지는 80억~85억달러가량 개선(유가 하락시)되거나 악화(유가 상승시)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서비스수지는 26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22억1,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늘었다. 노충식 금융통계부장은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어난 데 반해, 해외 관광객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입국자 수의 전년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서비스수지 하위항목인)여행수지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다만 평창동계올림픽 영향으로 북미·유럽 지역 입국자 수가 증가한 덕분에 여행수지 적자(14억1,000만달러)폭은 2017년 9월(-13억1,000만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전체 경상수지는 40억3,000만달러 흑자로 72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다만 흑자폭은 지난해 4월(36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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