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영화 기자

등록 : 2017.07.15 04:40

[여의도가 궁금해?] "문재인ㆍ마크롱 대통령 G20 최고 인기 정상"

[카톡방담] 대통령 순방 취재 궁금증과 뒷얘기

등록 : 2017.07.15 04:40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및 독일 공식 방문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으로 외교 데뷔전을 치렀다.

취임 두 달 만에 4강 정상외교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다자외교 무대에도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순방은 6월 28일부터 7월 10일까지 3일간 서울에 머문 것 빼고는 워싱턴-서울-독일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또 첫 해외 순방이었기에 취재진 규모만큼이나 화제도 많았다. 순방 취재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현지에서의 뒷얘기를 나누기 위해 청와대와 여당 출입기자들이 카톡방에 모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일 오후(현지시간) 한독정상 만찬회담을 마치고 나오다 한국 교민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불타는 청춘(불청)=이번 순방에 기자단은 몇 명이나 동행했나요.

고구마와 사이다(사이다)=대통령 전용기에는 펜과 영상ㆍ카메라 기자 포함해 모두 80석 정도의 기자석이 마련돼 있습니다. 동행 인원 수가 이 수준을 넘으면 민항기를 타고 현지에서 합류해야 합니다. 지난번 미국 방문 때 그런 경우가 있었고. 이번 G20 순방 때는 대부분 전용기로 이동했습니다.

불청=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내부 사진을 최근 청와대가 공개하면서 궁금증도 커졌는데 전용기에는 누가 타나요.

사이다=대통령과 수행원단, 기자단이 탑승하게 됩니다. 수행원단에는 청와대 직원도 있지만, 각 부처 장관과 장관을 보좌하는 공무원들도 포함되고요.

여의도 구공탄(구공탄)=개그맨 김영철씨가 비즈니스석에서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과 나란히 앉아 찍은 사진이 회자되기도 했죠.

사이다=처음에 기자들도 의아해했죠. 김영철씨가 ‘여기, 왜?’ 이러면서. 알고 보니 재독 동포 행사 진행을 맡았다고 하더라고요. 미국 순방 때는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동포 행사 사회를 봤고.

구공탄=공군 1호기인데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에는 대한항공 승무원도 보이던데.

사이다=기장은 공군이 맡지만 전세기라 스튜어드나 스튜어디스 역할은 대한항공이 파견한 승무원과 공군이 나눠 하더라고요. 전용기 파견 승무원 인사발령은 회사에서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여의도 탐구생활(탐구생활)=순방 취재 기자단의 탑승과 입국 절차는 민항기 탈 때와 다른가요.

사이다=일반공항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 빼고는 출입국 절차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출입기자들은 핸드캐리하는 짐이 아닐 경우 하루 전날 부치더라고요. 내용물 사전 점검 차원이라고.

구공탄=미국 방문 때는 문 대통령의 기내 기자간담회 때 발생한 난기류 상황이 논란이 됐죠.

사이다=간담회는 기자단 요청에 따른 것이었고, 동승한 기자단 규모가 커 공간이 마땅치 않자 문 대통령이 서서 마이크를 잡고 얘기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하필 난기류 안내방송이 나온 거죠. 경호실장이 만류했는데도 문 대통령이 간담회를 계속 하자고 했고, 그 사이에 난기류를 벗어난 겁니다. 아마 옆에 있는 수행원들이 더 놀랐던 듯.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공수부대 출신 대통령의 경력이 다시 한 번 부각되는 계기였죠. ^^

탐구생활=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공식사진이 아닌, 대통령의 회의하는 모습, 참모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등을 자연스럽게 찍은 이른바 B컷 사진들이 많이 공유되더라고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생각난다는 댓글도 많았고.

사이다=박수현 대변인이 많이 찍더라고요. 딱딱하게 느껴지는 외교전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한 장점이 있다는 평가가 많았고요.

불청=박 대변인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컵라면 먹는 사진도 화제가 됐죠.

사이다=수행원단이나 기자단이 식사를 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기자들은 시차 때문에 한국의 마감시간을 맞추려면 이중고를 겪어야 했죠. 수행원들도 즉석에서 준비해야 하는 회담 관련 사안들이 많아 강 장관처럼 컵라면을 집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불청=미국 방문 때는 특히 공동성명이 안 나와서 고생을 했죠.

사이다=정상회담ㆍ확대회담이 한국시간 밤 9시 15분 시작해 새벽 0시 15분 양국 정상이 공동 언론발표를 하는 일정이었어요. 원래는 공동성명 초안을 밤 10시쯤 미리 받아 기사를 작성키로 했는데 이게 미뤄지면서 애를 태웠죠. 이후 공동성명은 안 나왔는데 로즈가든에서 열린 언론발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에 대한 얘기를 마구 쏟아냈거든요.

불청=이 바람에 당초 만찬 분위기로 미뤄 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했다가 혹시 문제가 생겼나 하는 의구심이 커졌죠.

사이다=네. 기사 마감 후에도 제대로 쓴 게 맞는지 찜찜한 마음에 한숨도 못 자고 기다려야 했죠. 백악관이 결재를 미루는 바람에 공동성명은 회담이 끝난 뒤 7시간 반 만에야 나왔는데, 다행히 양국 정상이 충돌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도하게 된,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탄 하루였죠.

구공탄=G20 정상회의가 열린 함부르크에서는 반대시위 때문에 주변 분위기가 살벌했다는 소식도 들려오던데.

사이다=외신을 통해서야 물대포 쏘고 그런 상황이 있는 줄 알았어요. 다만 기자단 버스로 이동하는데 시위대 때문에 길이 계속 막히더라고요. 문 닫은 상점이 많은 데다 경찰차가 계속 지나다니고 하늘엔 헬기가 떠 있는 등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기자단이 묵은 숙소에 미국 틸러슨 국무장관이 묵는 바람에 경비가 더 삼엄했죠. 비표를 3개나 목에 걸고 다녀야 했다는. ^^

탐구생활=함부르크 첫 일정인 한미일 정상 만찬 취재를 갔다가 3시간 가까이 감금 아닌 감금을 당해야 했다던데.

사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함부르크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들어갔는데 지붕에 스나이퍼도 보이고 경비가 삼엄하더군요. 영사관 내로 들어가 일본 기자들과 만찬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데, 펜 기자들은 아예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더라고요. 확인해보니 미국 국무부에서는 기자들이 취재하는 것을 감안한 일정을 짰는데, 현장에서 백악관 경호팀이 더 통제를 했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경비가 삼엄해 들락날락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 기왕 왔으니 한마디라도 들어야겠다 싶어서 만찬이 끝날 때까지 남았는데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죠. ㅠㅠ

탐구생활=G20에서 문 대통령에 회담 요청이 쇄도했다고 하던데.

사이다=가장 인기 있는 정상이 문 대통령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었다고 합니다. 촛불혁명을 통해 당선된 대통령이라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설명하고요. 국제기구 수장 포함해 양자회담만 10개가 열렸고, 시간 때문에 못한 회담이 8개나 된다고 합니다. 캐나다 트뤼도 총리의 경우 잠시라도 보자고 요청해 세션 중 잠시 나와 소파에서 5분간 번개 회동을 갖기도 했죠.

불청=첫 순방에 대한 소회나 평가는.

사이다=자잘한 설화가 있긴 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무난한 외교무대 데뷔였다고 생각합니다. 순방 이전에 제기된 우려들을 어느 정도 씻을 수 있었던 것 같고. 인수위 없이 출범한 정부가 2개월 만에 한반도 주변 4개국 정상들을 만나서 외교활동을 벌인 것 자체가 성과 아닐지. 다만 미국이 한미 FTA 개정 협상 요구를 해 온 것처럼 문 대통령이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게 확인하고 들어왔으니 앞으로 이를 어떻게 잘 풀어내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세월호 뼛조각 발견 닷새간 숨겨… 해수부, 추가 수색 막으려 은폐
이국종 센터장 비판했던 김종대 의원 결국 “무리한 메시지였다” 한 발 물러나
이진성 헌재소장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24일 본회의 표결할듯
김덕룡ㆍ김무성ㆍ정병국… 한뿌리 상도동계 2년 만에 ‘따로따로’
아파트 물량 쏟아진다… 수도권 ‘깡통 전세’ 주의보
“스토리텔링은 지루… 이번엔 시간의 원근을 없앴어요”
반년 전 솜방망이 징계 해놓고…김동선 폭행사건 진상조사 예고한 체육회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