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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숙
번역가

등록 : 2017.03.15 15:48
수정 : 2017.03.15 15:48

익사 위기 소년 구하다 안락사 될 뻔한 핏불

등록 : 2017.03.15 15:48
수정 : 2017.03.15 15:48

핏불 테리어 종 ‘버디’는 의로운 일을 하고도 죽임을 당할 뻔했습니다. 모친에게 학대 받고 강에 던져진 소년을 살려냈지만, 사람들의 오해 때문에 안락사 될 위기에 처했던 것인데요.

강에서 익사할 뻔한 소년을 구해낸 버디는 오히려 안락사 될 위기에 처했다. 소년을 강에 빠트린 것은 다름아닌 소년의 친모였다. 제스 스미스 페이스북

지난 2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모아마의 머레이강에서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아홉 살배기 소년이 발견되었습니다.

다행히 목숨은 붙어 있었지만 소년의 몸에는 개에게 물린 흔적 등이 남아 있었습니다.

소년을 공격한 범인으로 지목된 것은 근처에 있던 버디였습니다. 머레이강의 경비대는 버디를 구금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로 버디는 안락사 당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소년을 공격한 범인으로 지목된 버디는 경비대에 의해 구금됐다. 제스 스미스 페이스북

그런데 조사가 진행되면서 사건은 놀라운 반전을 맞이했습니다. 소년의 물린 상처는 알고 보니 버디가 소년을 구조하려다 생겼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소년은 모친의 학대를 받고 있었습니다. 사고가 있던 날, 소년의 어머니는 소년과 동생을 강에 던져 죽이려 했습니다. 강에 던져지는 소년을 목격한 버디는 익사 위기의 소년들을 구하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년을 입으로 물어 당겼고, 소년의 몸엔 이빨 자국이 남게 됐습니다. 덕분에 아홉 살 소년은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모친은 학대 끝에 두 소년을 머레이 강에 빠트렸다. 아홉 살 소년은 버디에 의해 구조됐지만, 동생은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리버레인 헤럴드 홈페이지

안타깝게도 소년의 동생은 머레이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모친은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되었는데요. 오는 5월 2일 데닐리퀸 지방 법원에서 공판이 있을 예정입니다. 구조된 소년은 로열 어린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입니다.

범인으로 의심받던 버디는 소년을 살려낸 영웅이 되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 경찰 측에선 버디를 안락사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현재 버디를 주인 곁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버디의 주인 제스 스미스씨가 버디를 집으로 다시 데려오기 위해 애쓴 덕분인데요. 스미스씨는 버디의 누명을 벗기고 구금을 풀기 위해 온라인에서 청원 운동까지 벌였습니다. 서명이 진행되던 사흘 동안 약 5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스미스씨는 버디의 억울한 사연을 알리고 구금을 풀기 위해 온라인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사흘 동안 약 5만 명이 서명했다. 고 페티션 홈페이지 캡처

핏불이 사납다는 편견과 이빨 자국으로 인한 오해가 버디를 죽음에 이르게 할뻔했습니다. 버디가 늦게나마 누명을 벗고 주인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스미스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버디가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며 "버디는 우리 가족의 일원으로 평생 아이들과 함께 자라난 온순한 개"라고 말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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