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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거점 라마디 탈환 눈앞... 이라크 정부군 불명예 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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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거점 라마디 탈환 눈앞... 이라크 정부군 불명예 씻나

입력
2015.12.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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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이라크 안바르 주 주도 라마디 중심부 후즈 지역에서 이라크 군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 차량을 폭파시키고 있다. 라마디=A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각) 이라크 안바르 주 주도 라마디 중심부 후즈 지역에서 이라크 군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 차량을 폭파시키고 있다. 라마디=AP 연합뉴스

이라크 정부에게 안바르주 라마디는 오욕의 상징이었다. 지난 5월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게 수도 바그다드로부터 불과 100㎞ 떨어진 이라크의 중심지 라마디를 빼앗기면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로부터 대 테러집단과의 전쟁 수행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고스란히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후 설욕전을 다짐했던 이라크 정부군이 드디어 라마디 탈환을 눈 앞에 뒀다.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도 IS와의 전쟁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이라크 정부군이 5월 이후 적잖은 시간과 공을 들인 끝에 결국 불명예를 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7일 이라크 정부는 마침내 모든 IS 반군 전투원들이 전 라마디 정부청사 건물단지를 떠났다고 밝혔다. AFP는 사바흐 알누만 이라크군 대변인이 “모든 다에시(IS) 전투원들이 떠났다. 더이상 저항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알누만 대변인은 군대가 진입하기 전 인근 지뢰와 부비트랩이 모두 제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BBC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라크군이 라마디의 옛 정부청사 건물단지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IS 저격병들의 사격이 중단되고 공중 정찰에서 IS 잔류 병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후 일단의 이라크군이 한 건물 내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IS 반군들은 라마디 북동부로 도주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 수 주 간 라마디 재탈환을 위한 공격을 이어왔다. 26일 이라크군은 “대 테러 부대가 전날 IS가 사령부로 삼고 있는 라마디 정부청사 1㎞ 부근까지 접근한 데 이어 이날 새벽에는 800m 앞까지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25일 라마디 정부청사로 진입하는 길목인 후즈 마을 인근에서 정부군과 IS가 접전을 벌여 IS 대원 최소 23명과 정부군 2명이 사망했다. 라마디 도심서 저항하는 IS 조직원은 300명 안팎으로 추정됐다.

라마디는 이라크 최대주인 안바르주의 주도로, 이곳에는 시리아를 비롯해 이라크 서부지역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가 지난다. 올 5월 라마디를 장악한 IS는 주민들로부터 강제로 세금을 걷거나 이 지역 원유를 밀수출하면서 자금을 확보하는 등 이곳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왔다. 최근 공습으로 숨진 IS 재무책임자 아부 살레 등 핵심 인사들이 라마디에 머문 이유도 자금 확보 및 관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군은 라마디를 놓고 수개월간 IS와 접전을 벌여왔지만 완전 탈환에는 번번히 실패했다. 대내외적으로 불명예가 쌓여 궁지에 몰린 이라크 정부군은 최근 서방의 공조를 적극 받아들인 데 이어 22일부터는 민병대와 연합해 대대적인 라마디 탈환 작전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라크군은 안바르주가 수니파 거주지역인 만큼 종파간 충돌과 보복을 피하려고 이번 작전에 시아파 민병대를 참가시키지 않는 대신 수니파 민병대와 협력하고 있다.

26일에는 미군이 지원하는 쿠르드 민병대(YPF)와 중동 반군 연합체인 시리아민주군(DFS)이 IS가 수도로 삼은 시리아 락까 인근의 티쉬린 댐을 탈환하기도 했다. 락까에서 22㎞ 떨어진 이 댐은 유프라테스 강의 주요 댐 3곳 중 하나로, 시리아 북부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2012년 12월 시리아 반군이 정부군으로부터 빼앗았지만, 지난해부터는 IS가 통제해 왔다.

한편 IS는 이라크와 시리아 등 요충지에서 수세에 몰린 대원들을 북돋으려는 듯 7개월만인 26일 트위터를 통해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육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알바그다디는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우리를 위협하지도, 우리의 결의를 없애지도 못한다”라며 “공격이 강화할수록 우리는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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