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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반잠수식 선박 거치’ 돌입…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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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반잠수식 선박 거치’ 돌입…남은 과제는?

입력
2017.03.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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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신항까지 이동엔 어려움 없을 듯

목포신항서 육상 거치 때 선체 균형 중요

선체 수색 과정에선 붕괴ㆍ함몰될 위험도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이뤄지는 세월호 인양 현장 옆에 선체를 목포신항으로 실어 나를 ‘반잠수식 선박’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이뤄지는 세월호 인양 현장 옆에 선체를 목포신항으로 실어 나를 ‘반잠수식 선박’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면 위 13m까지 떠오른 세월호를 사고 해역에서 동남쪽으로 3㎞ 떨어진 곳으로 예인한 뒤 반잠수식 선박 위로 선적하는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앞으로 남은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체를 싣고 육지(목포신항)로 이동할 반잠수선에 세월호가 선적(탑재)되면 사실상 ‘9부 능선’을 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얹은 이후부터는 인양용 구조물인 ‘리프팅 빔’과 ‘잭킹바지선’에 연결된 총 66개의 인양줄(와이어)을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후 잭킹바지선과 세월호 사이에 묶여있던 고박 줄을 해체한 후 잭킹바지선은 철수한다. 이 작업이 모두 끝나면 반잠수선이 부상하고,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선에 다시 고박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 모든 작업을 마치는 데 3~4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후 반잠수선이 87km 떨어진 목포신항까지 이동하는 과정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도킹’되는 순간부터는 풍랑 등 기상여건을 크게 받지 않는 안전한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목포신항에 도착해 세월호를 육상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은 까다로울 수 있다. 반잠수선에서 세월호를 철재부두(3만3,000㎡ 규모)로 옮길 때는 초대형 구조물 이동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사용된다. 한 국책연구소의 연구원은 “세월호 선체를 모듈 트랜스포터에 올려놓을 때 선체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려울 수 있다”며 “각각의 모듈 트랜스포터가 선체를 떠받치는 힘을 미세하게 조정하며 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체가 육상에 안전하게 거치되면 본격적인 선체 수색이 시작된다. 선체조사위원회(국회 선출 5명, 희생자가족대표 선출 3명)가 6개월에 걸쳐 9명의 미수습자를 찾고 선체 내 잔존 유류품을 수색하는 작업을 실시한다. 세월호 사고 원인 등을 정확히 밝히기 위한 선체조사도 병행된다. 이 작업은 인양만큼 ‘난이도’가 높다. 아파트 8층 높이(22m)의 선체가 옆으로 누운 탓에 인부들은 수직절벽이나 다름 없는 공간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또 선체가 3년 가까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던 탓에 부식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아 수색 과정에서 붕괴나 함몰의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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