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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개들의 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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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개들의 심정은

입력
2017.01.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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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주인이 돌아올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차 안에 있는 개들은 공포와 불안이 담긴 표정을 보여준다. 마틴 우스본 포토그래피(Martin Usborne Photography) 페이스북
언제 주인이 돌아올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차 안에 있는 개들은 공포와 불안이 담긴 표정을 보여준다. 마틴 우스본 포토그래피(Martin Usborne Photography) 페이스북

반려견과 함께 외출했다가 잠깐의 쇼핑이나 그 밖의 볼 일로 반려견만 차 안에 남겨둔 적 없으신가요? 차 안에서 반려견을 홀로 기다리게 할 때는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채 차 안에 남겨진 개들의 표정에서는 끝 모를 공포와 불안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영국의 사진작가 마틴 우스본 씨는 차 안에서 기다리는 개들을 통해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다림을 주제로 한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우스본 씨는 어린 시절 슈퍼마켓 주차장의 차 안에서 홀로 방치됐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차 안에서 있었던 시간은 15분에 불과했지만 당시 네 살이었던 그에게는 영원한 고독과 공포의 기억으로 지금까지 뇌리에 새겨져 있습니다. 마틴 씨가 궁지에 빠진 동물을 생각하게 된 것은 그 무렵부터라고 합니다.

영국의 사진작가 마틴 우스본은 어린 시절 차 안에서 홀로 기다려야 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이 작품들을 내놓았다. 마틴 우스본 포토그래피(Martin Usborne Photography) 페이스북
영국의 사진작가 마틴 우스본은 어린 시절 차 안에서 홀로 기다려야 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이 작품들을 내놓았다. 마틴 우스본 포토그래피(Martin Usborne Photography) 페이스북

오랜 세월 인간과 함께 살아 온 개들은 인간의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의 표정에는 인간이 느끼는 온갖 감정, 기쁨과 안도, 행복감은 물론 공포와 체념, 분노, 공격성과 슬픔, 낙담 등 부정적인 감정도 드러난다고 합니다. 마틴 씨는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개의 모습에서 전해지는 감정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이 느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마틴 씨는 동물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혹사당한 후 버림받은 스페인 사냥개의 초상화 등 마틴 씨만의 독자적인 관점으로 궁지에 빠진 동물들의 처지를 알리는 작품들을 내놓았습니다.

마틴 씨가 차 안 동물들을 촬영한 사진들을 모은 작품집 ‘차 안 개들의 침묵’(The Silence of Dogs in Cars)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비가 마련됐으며 현재 아마존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오랜 시간 인간과 함께 살아온 개들의 표정에서는 인간의 여러 감정을 볼 수 있다. 마틴 우스본 포토그래피(Martin Usborne Photography) 페이스북
오랜 시간 인간과 함께 살아온 개들의 표정에서는 인간의 여러 감정을 볼 수 있다. 마틴 우스본 포토그래피(Martin Usborne Photography)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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