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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파수꾼 안동 ‘송하지구대 순찰 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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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파수꾼 안동 ‘송하지구대 순찰 2팀’

입력
2017.07.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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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경찰서 송하지구대 순찰2팀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수 경사, 김지은 경장, 이기형 경위, 이동수 순경, 김응수 경위(순찰2팀장), 서정륜 경사, 이성만 경감(지구대장), 황혜진ㆍ김균동 경위, 김계두 경사, 이동원 경장. 송하지구대 제공
안동경찰서 송하지구대 순찰2팀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수 경사, 김지은 경장, 이기형 경위, 이동수 순경, 김응수 경위(순찰2팀장), 서정륜 경사, 이성만 경감(지구대장), 황혜진ㆍ김균동 경위, 김계두 경사, 이동원 경장. 송하지구대 제공

  “범죄 없는 동네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경북 안동경찰서 송하지구대 순찰2팀 경찰관들의 당찬 포부다. 이들이 근무가 없는 날에도 범죄예방과 범인검거를 위해 잠복근무를 하는 등 치안 파수꾼 노릇을 톡톡히 해 화제다.

송하지구대는 안동시 옥동, 송현동 등 치안수요가 많은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는 시외버스터널이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고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술집 등 유흥가도 형성돼 있다. 이렇다 보니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취객의 다툼 등 112신고가 이어진다. 출동이 잦은 데다 술 취한 사람을 달래고 조사하느라 스트레스도 심하다. 주말이면 하룻밤에만 50여 차례 출동한다. 상가와 아파트단지에서 들어오는 신고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안동지역의 대표적 기피 근무지로 꼽힌다.

하지만 송하지구대 직원들은 오히려 이곳에서 근무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힘든 업무를 처리하면서 느끼는 보람 때문이다. 특히 순찰2팀 소속 직원 11명의 활약상은 경찰관들 사이에 소문이 나 있다.

최근 살인미수, 부녀자 감금 납치, 흉기를 든 행인의 묻지마 폭행 등 강력사건이 잇달아 발생했지만 팀원들의 조직적인 대응으로 범인을 조기에 검거했다. 지난달엔 팀원들이 신속하게 출동해 인근 야산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을 구하기도 했다.

이들이 힘을 쏟는 것은 순찰이다. 사고나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체크한다. 시외버스터널 주변과 골목길, 유흥가를 비롯해 평소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장소를 주로 돌아본다. 112신고가 자주 접수된 지역도 중점 순찰 대상이다. 범죄 발생 시 용의자의 추가 범행이 우려되는 곳에는 비번인 직원들도 잠복근무에 나선다.

순찰2팀이 치안 파수꾼이 되자며 의지를 다진 것은 지난해 7월이다. 김응수(54) 경위가 팀장으로 부임하면서 혁신이 시작됐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어진다. 우린 주민들을 지키는 경찰관이다. 제대로 봉사해보자.” 일부 직원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하지만 커피를 건네고 함께 식사를 하며 팀원을 다독이는 김 팀장의 모습에 마음을 열었다. 이동수(41) 경사는 "형님 같은 팀장님의 리더십에 공감하니 불평할 게 사라졌다”며 웃었다. 김 팀장은 “27년간 경찰관으로 일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주민들도 든든해하고 있다. 인근에서 옷 가게를 하는 김종숙(43·여)씨는 “유동인구가 많거나 구석진 골목길에 순찰차가 자주 보이니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런 노력 덕에 김 팀장 부임 후 순찰2팀의 범인검거율은 100%를 기록했고 경북지방경찰청장과 안동경찰서장 표창을 모두 8차례 수상했다.

김 팀장은 “같은 패턴의 근무대신 범죄 발생 우려지역을 집중 순찰하고 팀원간 화목한 분위기를 만든 것이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며 “주민들이 경찰의 존재이유를 체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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