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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전복 어선 내부서 2명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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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전복 어선 내부서 2명 숨진 채 발견

입력
2018.03.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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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신호 끊긴 후 3시간 동안

해경 조치 없어 ‘골든 타임’ 놓쳐

실종자 5명 수색 기상악화로 난항

완도 청산도 남방에 어선이 전복되어 있다. 완도해경 제공
완도 청산도 남방에 어선이 전복되어 있다. 완도해경 제공

전남 완도군 청산도 해상에서 전복된 연안통발어선 ‘근룡호’(완도 선적ㆍ7.93t) 실종자 7명 가운데 2명이 사고 하루만인 1일 선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이 근룡호의 위치신호가 끊긴 3시간 동안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아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다.

완도해양경찰서는 이날 사고해역에 투입한 수중구조대가 오전 7시32분과 7시49분 근룡호 조타실 안에서 선장 진모(56)씨와 인도네시아인 D(26)씨를 발견해 인양했으며, 선원 박모(56)씨 등 실종자 5명의 명단을 확인하고 인근 해역으로 수색을 확대하고 있다. 해경함정 23척, 어업지도선 2척, 해군함정 5척, 민간선박 2척 등 총 32척의 함선과 항공기 6대 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선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근룡호는 지난달 27일 오전 9시5분 선장과 선원 등 모두 7명을 태우고 완도항을 떠났다가 출항 하루 만인 28일 오후 4시 28분쯤 청산도 남쪽 약 6㎞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근룡호 선박위치식별장비(AIS) 신호는 이로부터 3시간여 전인 오후 1시16분 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감지되고 끊겼다.

그런데도 위치신호가 끊긴 후 3시간여 동안 해경 관제시스템은 근룡호 이상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관제시스템에 수많은 배가 산재해 있어 40m 이하 소형 어선은 발견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결국 근룡호를 발견한 지 1시간 30분만인 오후5시47분 현장에 간 230t급 경비함정은 높은 파도로 선체를 찾기 어려웠다. 당시 수온을 고려하면 선원들의 생존가능 시간은 3~6시간 정도인데 위치신호가 끊긴 시점과 구조대 도착 시간을 고려하면 이미 ‘골든 타임’은 지났다.

해경은 “전날 낮 12시56분쯤 근룡호 선장 진모(56)씨가 지인과 통화에서 ‘기상 악화로 청산도로 피항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지인에게 말하고 피항하는 과정에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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